(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파워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CN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위기의 시기에 글로벌 라이벌 구도는 완화하기보다 심각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코로나19는 이미 만성적으로 좋지 않았던 양국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휴고 브래넌 애널리스트도 "코로나19 대유행이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갈등을 부채질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코로나19가 향후 12개월간 양국 간의 핵심 갈등 원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래넌 애널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대통령선거에서 중국을 비난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며 실제로 재선될 경우 양국 간의 불편한 관계가 4년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코로나19로 글로벌 파워가 서양에서 동양으로 넘어오는 추세가 빨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중국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세계사회에서의 인지도와 영향을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이미 코로나19로 어려워하는 국가에 의료용품을 제공하는 등 '마스크 외교'를 시작한 상황이다.

EIU는 중국이 코로나19를 이용해 동유럽,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의 인지도를 넓혀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EIU는 중국의 경우 코로나19가 먼저 시작됐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먼저 회복하겠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오랜 기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IU는 "미국과 유럽 등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취해야 하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은 금융 완화 상태와 부채에 의지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이는 수년간의 저성장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IU는 "선진국이 방향을 바꿔서 위기 이후 철저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 한 저성장하는 서양과 경제적으로 역동적인 동양의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은 향후 몇 년 동안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글로벌 파워가 서양에서 동양으로 넘어오는 리밸런싱 추세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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