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국내 철강시장으로 들어오는 일본과 중국의 철강재 수입 동향이 심상찮다.

연초 급감했던 중국산 철강 수입량이 전년 수준으로 회복한 데다 일본산 수입량은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철강 수요 감소가 본격화하고 있어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비교적 빨리 벗어나고 있는 한국 시장으로 몰리는 것이 아닌지 철강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11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철강수입량은 3천627t으로 전년동기 대비 20.1% 감소했다.

국내 수입 철강의 60%정도를 점유하는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 2월 전기로 중심의 조업중단에 들어간 영향인데 월별 수입동향에서는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1월 1천125t, 2월 1천29t으로 전년동월 대비 32%와 25.9% 감소했던 철강 수입량은 3월 1천473t으로 전년동월 대비 1.8% 감소한 데 그쳤다.







<철강재 수입동향. 출처: 한국철강협회>



전년동월과 비교해 30~40%가량 줄었던 중국산 수입이 3월에는 1% 증가한 데다 일본산 철강 수입이 올해 들어 3월까지 꾸준히 전년동월 대비 8%대의 증가를 유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철강업계는 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조업 중단한 상태에서 마땅한 수요처를 찾지 못한 중국과 일본이 국내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올해 1분기 자국 내 철강수요량이 보통강 1천532만t, 특수강 296만t 등 전년동기와 비교해 각각 12%와 39.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재 수출량은 전년동기 대비 21.4% 줄어든 540만t으로 제시했다.

작년 가을부터 이어진 자국 내수 부진과 코로나19, 세계경제침체, 도쿄올림픽 연기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3월 기준 3천900만t으로 역대급 재고를 보유한 상황에서 조업 재개에 들어갔다.

지난 1, 2월 전기로 가동 중단에도 고로는 정상 가동한 결과, 1~2월 조강생산량이 전년대비 3.1% 증가한 점을 미뤄볼 때 향후 중국의 국내 시장을 겨냥한 수출공세가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철강수출 동향을 보면 아세안 수출은 전년대비 10.5% 줄었으면서도 한국 수출은 15.3%나 증가하는 등 한국시장 선호가 뚜렷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1분기 철강재 수입 감소 속에서도 일본산 수입이 증가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며 "코로나19로 수요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국내 시장을 겨냥한 중국과 일본의 철강 수출 공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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