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1,210원대에서 하단을 넓히며 무거운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의 예상대로 사상 최악을 나타냈으나 현재의 실업 상태가 '일시 해고' 상태라는 안도가 시장 심리 훼손을 막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천50만 명(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실업률 또한 3월의 4.4%에서 14.7%로 상승하며 고용 감소 규모와 실업률 모두 사상 최악 수준의 수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예상한 실업률은 16%였고 고용은 2천150만명 감소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예상치보단 양호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4월 실직의) 4분의 3이 일시해고"라면서 "4월 지표는 매우 비통하지만,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될 것"이라며 시장 심리를 달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충분히 예상돼 놀랍지 않으며 사라진 일자리들은 이른 시일 안에 모두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시장 참가자들 전반적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달러-원 환율 상단을 막는 재료가 되고 있다

미국 내 최소 30개 주가 이미 경제 활동을 재개했거나, 5월 중에 재개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 영국을 포함한 유럽 지역에서 경제 활동 정상화 시기를 가늠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점차 힘을 얻을 수 있다.

전 거래일인 지난 8일 국내 증권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대거 순매수 전환했고 달러-원도 1,210원대 안착해 이날도 주로 1,210원대에서 거래되며 추가적인 저점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국내에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이 있어 장중 이와 관련한 불안한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1,220원대로 재진입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오전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등교 연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고 일부 기업들도 정상 출근을 다시 연기하고 있어 달러-원의 추세적 하락을 가늠하긴 아직 이르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다소 물러났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전화 통화를 하고 경제 상황과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여기에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경기부양책 기대와 4월 무역지표의 예상치 상회도 리스크온 재료다.

또 유가와 관련한 불안 심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통화에 완화됐다. 두 정상은 에너지 시장 안정의 중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5.43포인트(1.91%) 상승한 24,331.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61포인트(1.69%) 오른 2,929.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1.66포인트(1.58%) 오른 9,121.3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9.90원) 대비 보합 수준인 1,219.5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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