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주요국의 경제 활동 재개 기대와 미국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 등을 두고 방향성 없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5년물 입찰과 통화안정증권 입찰 등 수급이 장중 금리를 움직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5.33bp 높은 0.6895%, 2년물은 3.18bp 오른 0.160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만큼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됐다.

미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2천50만명 줄어들었다. 실업률은 17.4%로 전달 4.4%에서 큰 폭으로 치솟는 등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망치는 실업률 16%, 고용자 수는 2천150만명 감소였다. 금융시장에서 최악의 고용을 어느 정도 반영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는 크지 않았던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고용지표 악화가 충분히 예상돼 놀랍지 않다며, 일자리는 이른 시일에 모두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내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도 위험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내에서 뉴욕 일대 3개 주를 제외한 미 전역이 이미 경제활동을 다시 시작했거나 5월 중 재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경제활동 재개 소식에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좀 더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상 근무를 철회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우 감소하면서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 반등 기대가 컸지만, 악재가 다시 터진 셈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결은 비슷하지만 각국의 코로나 확산 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따른 국고채 발행 증가를 반영해오던 서울채권시장은 지난주 후반부터 레벨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기관의 매수가 유입됐다. 비슷한 신용등급과 기준금리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장기물 금리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인식이 확산했다.

반면 미국은 채권 발행 부담에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2분기 중 채권 발행을 크게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 1조4천500억원 규모의 원화 채권을 순매수했다. 주로 만기가 짧은 채권이었지만 채권 투자 심리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악재의 선반영과 우호적인 수급 등 채권 금리를 움직이는 재료가 엇갈리면서 서울채권시장은 방향성보다는 수급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5년물 2조5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 1년물 9천억원, 91일물 1조원 입찰을 진행한다.

단기물부터 퍼진 매수 온기가 중·장기물로 확산하는 과정에 있다. 다만 국고채 5년물이 딜링용으로 분류되는 데다 최근 국고채전문딜러(PD)의 입찰 소화 부담이 크다는 점은 입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관련 발언도 대기해야 한다. 파월 의장은 13일 피터슨연구소 행사에서 경제 현안을 주제로 강연한다. 채권시장에서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큰 이슈다. 파월의 의견을 들을 때까지는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중심의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9.5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9.90원)와 같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