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또 다른 무역전쟁에 나설 지렛대가 없으며 중국에 더 많은 양보를 끌어내려는 압박은 강력한 보복 조치만 촉발할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중국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무역합의 종결을 위협하는 모양새라면서 이렇게 되면 휴전이 파기되고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재점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어떤 식으로 정리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주 전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약속대로 구매하지 않는다면 합의를 파기할 것이라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전화 통화에서 무역합의 이행과 관련해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다수 중국 무역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노골적인 협박으로 중국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관련한 대응 실패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려는 적대적 태도라고 이들은 말했다.

세계무역기구연구를 위한 중국사회의 이사회 회원인 허웨이원은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고 탄압하려는 전략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과 무역전쟁을 재개하는 것은 미국 경제에 재앙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CAITEC)의 메이신유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지금 당장 세계 2위 경제대국과 광범위한 충돌을 견뎌낼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출발점으로 돌아가 싸움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하지만 미국은 재대결에 나설 자본이 없다"면서 미국은 관세를 줄이려는 협상에 매달리는 대신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만 합의의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1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