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솔루스·모트롤BG 사업 매각도 '급물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두산그룹이 20년 넘게 사옥으로 사용했던 두산타워를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날 두산타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마스턴투자운용을 선정했다.

매각가(價)는 7천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산그룹이 지난 2018년 이미 두산타워를 유동화해 4천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해 둔 만큼, 기존 차입금과 보증금 등을 제외할 경우 손에 쥘 수 있는 자금은 1천억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타워는 지하 7층~지상 34층, 연면적이 12만2천630.26㎡에 달하는 동대문의 랜드마크 건물로 평가된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를 진화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긴급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자구안의 일환으로 두산타워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앞서 산은과 수은은 두산중공업에 한도성 대출과 외화채권의 원화대출 전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 지원 등을 통해 총 2조4천억원 수준의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두산그룹 또한 두산타워와 두산솔루스, ㈜두산 핵심사업부인 모트롤BG 등을 매각하는 방안을 자구안에 담아 산은 등에 제출한 상황이다.

두산솔루스 매각의 경우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와의 1차 협상이 틀어진 후 동박·전지박 등에 관심이 큰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매각 절차가 다시 진행 중인 상황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PE들의 참여를 금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고용 보장 등에 강점이 있는 대기업들의 참여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돼 전략적투자자(SI)를 중심으로 매각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전했다.

두산그룹은 자구안의 핵심인 두산솔루스의 매각을 통해 최소 8천억원 이상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압기기와 방산 부품을 생산하는 모트롤BG 주요 기업들과 PE들을 대상으로 최근 인수 의사를 확인 중인 단계다.

PE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트롤BG 또한 지게차를 생산하는 산업차량BG와 함께 ㈜두산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만큼 3천억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3조원 수준을 확보하겠다는 자구안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두산퓨얼셀과 두산건설, 두산메카텍,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을 운영하는 두산큐벡스 등의 매각도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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