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마겟돈(Bearmageddon)'은 성경에서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Amageddon)'과 약세장을 상징하는 '곰(베어·Bear)'을 결합해 만든 합성어다.

통화·재정정책을 사용해도 시장이 오히려 폭락하는 최악의 상황을 말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주식시장이 오히려 하락하면서 시장에서는 베어마겟돈의 시작이 아니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연준은 지난 3월 15일 정책금리를 1%포인트 내린 제로(0.00~0.25%) 수준으로 떨어트리고, 7천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 방안을 발표했다.

연준의 강력한 부양책에도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82.05포인트(3.04%) 하락한 18,591.93에 거래를 마치며,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 시장 전략가는 지난 3월 15일 투자자들에 보낸 보고서에서 연준의 기습적 금리 인하에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폭락하자 주식시장에 베어마겟돈 시나리오가 현실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방금 중앙은행이 주가가 고점에서 (하락한 지) 한 달도 안 돼 주식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모든 전통적, 비전통적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목격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베어마겟돈 시나리오는 완화적 통화정책이 최대한도까지 이뤄지면서 경제가 연명하는 상황"이라며 "자산 가치는 높지만, 연준의 통화정책이 무력하다고 투자자들이 느끼면서 이러한 이벤트의 결합이 "독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최근 갑작스러운 금리 인하가 S&P500지수가 직전일에 4.6%, 9.3% 반등한 이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며 "중앙은행은 시장이 원활해지는 것을 막는 동시에 단지 시장의 변동성 기간만 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본시장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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