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위축됐던 신용거래가 지난 3월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로 반대매매가 속출했지만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신용거래도 되살아났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9조4천16억원 수준으로 지난 3월16일 9조4천19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았다.

하루에 6조~8조원에 머무르던 신용거래융자는 5월 들어 본격적으로 9조원대로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의 큰불을 잡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각국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있다.

영국이 11일부터 봉쇄조치 중 일부를 완화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뉴욕주도 다음주 제조업과 건설업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빚을 내서 투자하려는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도 다소 회복세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재확산의 불씨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한국에서 이태원 클럽을 기점으로 한 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이 불거졌다.

중국에서 확진자가 증가한 점과 미국 백악관 관계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소식까지 나오면서 불안감이 남아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아직 확인해야 할 변수들이 많다고 봤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주요국 코로나19 봉쇄조치 완화와 13일 오전에 발표되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덱스(MSCI) 반기 리뷰에 시선이 집중됐다.

이와 함께 외국인 수급과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확인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코스피 연저점 이후 섹터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코스피를 밑도는 성과를 기록한 업종은 IT업종이 유일하다"며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높은데 수익률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짚었다.

이에 "만약 IT업종이 코스피 수익률 33.5%만큼 상승했다면 현재 코스피는 2,000포인트를 웃돌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수급과 관련해서는 "올해 3월15일부터 6개월간 공매도가 금지된 상태인데 과거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공매도가 금지된 기간의 외국인 순매수 패턴을 비교하면 현재 외국인 순매도는 정점 근처일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와 비교할 때 외국인 순매도가 둔화하거나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코로나19에 따른 미중 분쟁 재점화 우려에 증시 단기 조정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한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일 보고서에서 "미중 분쟁 재점화 우려는 소강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시장의 시각은 여전히 단기 조정에 무게감을 두고 있으나 봉쇄조치 완화, 경기와 이익 저점 확인, 치료제, 백신 조기 상용화, 미 연준의 확장적 스탠스 유지는 하방을 지지하는 배경"이라고 봤다.

이에 "2차 감염 확산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단기 가격 조정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S&P 500지수와 코스피는 낙폭의 60% 이상을 복구해 순환매 중심의 기간 조정 장세 연장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급반등 후 속도조절에 동의하지만 무역분쟁이 다시 핵심 이슈가 될 가능성은 작다"며 "1단계 합의이행 평가 속 충돌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경기 급락과 대선 일정은 양국 모두 부담"이라고 짚었다.

이에 "무역분쟁은 지난해 이슈였고 지금은 이로 인해 낮아진 19년 지표의 기저효과를 볼 때"라며 "4월이후 국가별 수익률 상위에 한국과 대만이 있고, 증시도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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