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공급망 붕괴를 막은 삼성전자의 전략에 외신들이 주목하고 있다.

외신들은 특히 중국에 집중된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가 베트남과 인도, 한국으로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다변화한 것을 조명했다.

삼성전자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태스크포스(FT)를 구성해 방역과 공급 확보에 주력해왔으며, 고도로 자동화된 생산설비를 구성해놓았다는 점도 공급망 붕괴를 막은 요인으로 꼽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삼성전자가 코로나19에도 의미 있는 생산 차질을 겪지 않았다는 산제프 라나 CLSA 연구원의 진단을 인용하면서 삼성전자의 공급망 유지 전략에 주목했다.

FT는 먼저 삼성전자가 생산기지를 여럿 보유한 유연성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FT는 "메켄지는 코로나19 충격이 글로벌 공급막을 재편할 것이며, 기업들이 시장 근처로 생산지를 옮길 것이라고 전망했다"면서도 "삼성전자는 생산기지를 여럿 보유하고 있어 고객 서비스를 계속할 수 있었고 사업 계획에 전면적인 변화를 주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다.

베트남과 인도, 한국 구미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데 따라 중국에서 주로 생산하는 애플과 달리 코로나19에도 생산 차질이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한국 구미 공장이 여러 차례 셧다운(일시 생산중단)을 겪자 일부 스마트폰 생산 물량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며 다시 구미 공장에서 물량을 생산하기로 했다.

FT는 또 삼성전자 중국 반도체 공장의 경우 설비를 고도로 자동화해 코로나19에도 생산 차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도 삼성전자가 코로나19로 공급망이 중단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DSCC는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독점적으로 받던 갤럭시 스마트폰의 올레드(OLED)패널을 중국 BOE로부터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DSCC는 "코로나19로 공급망이 중단되는 것을 방지하고, 올레드 패널 가격을 낮추기 위해 삼성전자가 오는 6월 초까지 BOE와 스마트폰 올레드 패널 계약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또 삼성전자가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대책 TF를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온 점에도 주목했다.

FT는 "2차 감염이 우리 공장 내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 바이러스가 공장 내에 퍼진다면 큰 문제를 야기했을 것"이라는 김서기 삼성 코로나바이러스 대책본부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삼성은 방역을 위해 직원 개인에게 마스크와 소독제 등 방역용품을 지급하고, 엔지니어팀을 공급업체 공장으로 파견해 방역용품 생산을 늘렸다.

또 회사 입구에 온도계와 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해 체온을 측정하고, 사무실에 들어가거나 매점에 들어갈 때, 통근버스에 탈 때 사원증을 찍도록 해 위치를 확인했다.

개인위생 및 격리 조치에 대한 지침도 공지했다.

삼성은 또 직원 개인이 회사 외부에서 감염될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체 보안 시스템을 활용하기도 했다.

FT는 결국 삼성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과거 감염병 사례에서 큰 교훈을 얻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새로운 야구 시즌의 시작과 함께 삶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면서도 "삼성은 바이러스로 인한 고통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하며, 코로나19 대책에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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