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도 주요 기술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가격은 대규모 신규 국채 발행을 앞두고 하락했다. 공급 부담이 특히 큰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최근 7주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 가치는 전 세계 봉쇄 완화 조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안전통화 수요가 높아져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 방침을 발표했음에도, 신종 코로나19 재유행 우려로 하락했다. 한국과 독일, 중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면서 재유행 현실화 우려가 부상했다.

경제 재개를 위한 봉쇄 완화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는 것은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경제 활동이 다시 마비되면서, 세계 경제가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 관계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소식도 불안감을 자극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중국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내놨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투명하지 않다는 비판을 이어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가 중국 해커들이 미국의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기술을 훔치려 한다는 경고문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올해 중국의 미국 제품 수입이 600억달러에 그쳐 무역 합의 수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4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43.43으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ETI는 앞서 잠정치 60.39가 57.87로 하향 조정됐다.

ETI는 1월 109.85, 2월 109.27 등 100선을 넘었지만, 3월부터 폭락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33포인트(0.45%) 하락한 24,221.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39포인트(0.01%) 상승한 2,930.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02포인트(0.78%) 오른 9,192.3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각국 경제 재개 움직임과 봉쇄 완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대다수 주가 경제 활동을 부분적으로 재개했고, 영국 등도 봉쇄 조치 완화를 시작했다.

각국이 봉쇄를 완화하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하지만 봉쇄 완화가 코로나19 재유행을 촉발할 경우 세계 경제가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긴장감도 팽팽하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중국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고, 독일은 요양원 등에서 환자가 다시 늘면서 재유행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백악관 관계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소식도 불안감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주요 지수는 장 초반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항공사와 소매업체, 카지노 기업 등 최근 경제 재개 기대를 반영해 올랐던 업종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장중 차츰 낙폭을 줄이며 반등했다.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기업 주가 강세가 지속하면서 반등을 이끌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지난주 약 6%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오르며, 6 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가장 긴 기간 연속 상승이다. 지난 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약 6% 남긴 수준까지 반등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국면에서 대형 기술기업들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한 부담은 지속했다.

지난주 양국 당국자들이 무역 합의를 이행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한편 중국 당국의 지속적인 경기 부양 의지는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분기 정책 이행 보고서에서 통화 정책을 유연하게 구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완화를 더 대담하게 구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애플이 1.6%, 마이크로소프트가 1.1%, 아마존이 1.2% 각각 상승했다. 아마존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 미국 영화관 체인 AMC 주가는 약 30% 폭등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7% 올랐다. 건강관리 부문도 1.67% 상승했다. 금융주는 1.94%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 이후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베어링스의 크리스토퍼 스마트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어느 주와 도시가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 진전을 이룰 것인지를 주시하는 가운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장 심리는 새로운 발병에 대한 어떤 신호에도 매우 민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음 몇주간은 매우 불안정하면서 경기 회복이 어떨지를 분석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간일 것"이라면서 "두 발 전진했다 한 발 후퇴하는 뉴스 흐름의 불확실성을 안고 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7% 하락한 27.5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5bp 상승한 0.724%를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이후 가장 높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2bp 오른 0.17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0bp 상승한 1.444%를 나타냈다. 3월 20일 이후 최고치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3.2bp에서 54.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재무부의 분기 리펀딩 발표 이후 첫 국채 입찰 주간을 맞아 공급 경계감이 작용했다. 이날 420억 달러의 3년물 입찰을 시작으로 이번주 총 960억 달러 규모의 3년과 10년, 30년 국채 입찰이 실시된다.

다음 주에는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는 20년물도 나온다. 20년물은 1986년 이후 정기적으로 발행되지 않다가 이번에 재도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를 완화하는 재정 부양책으로 인해 정부의 재정 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무부는 재원 조달을 위해 20년물 신규 발행을 포함해 전 구간 국채 발행을 늘리기로 했다.

특히 장기물 비중을 늘리기로 해 장기물 국채수익률 상승 폭이 더 컸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이 마이너스 금리에 베팅해 지난주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던 단기물 국채수익률의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된다.

마이너스 금리 논의는 최근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를 예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채 공급이 늘어나면 브로커 딜러들이 매수자를 끌어들이고 이들이 신규 발행을 모두 흡수할 수 있도록 국채수익률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또 선택 폭이 넓어지는 만큼 투자자들이 신규 국채 매수 여력을 만들어 기존 국채 거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중국 중앙은행이 1분기 통화정책 이행 보고서 문구를 수정해 더 유연한 정책 구사를 암시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신용 물꼬를 곧 개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제조업은 빠르게 재개했지만, 전 세계 성장 침체가 중국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전 세계가 경제 봉쇄를 완화해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점도 미 국채수익률 하락에 일조했다.

캔토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금리 전략가는 "국채시장은 하락 출발했고, 낙폭을 키워 커브 스티프닝을 지속했다"며 "연방기금금리 시장이 마이너스 금리를 반영한 뒤 역사적 최저치에서 거래됐던 단기물은 상승분 일부를 내줬고, 장기물은 다가오는 공급에 부담을 느껴 가장 큰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제퍼리스의 아네타 마르코스카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은 전례 없는 피해를 야기한 대규모 충격이어서 빨리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허리케인이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와 같지 않으며 모든 사람이 정상 복귀를 바라지만, 곧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매달 2천만 개의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경제 봉쇄보다 훨씬 더 나빠지기는 어려워 최악의 경제 지표는 4월이겠지만, 올여름 경제가 상당히 개재될 것이라는 기대는 희망적인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모건 스탠리 분석가들은 "코로나19 경제 회복은 V자형이 될 것"이라며 "1950년 이후 지난 10번의 침체를 보면 심각한 경기 침체는 항상 급반등과 함께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많은 이들이 느리고 점진적인 회복인 U자형을 예상하지만, 고통스러운 침체 이후 점진적인 회복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며 "신속하면서도 강력한 경제 회복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63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710엔보다 0.925엔(0.87%)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814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372달러보다 0.00223달러(0.2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6.41엔을 기록, 전장 115.64엔보다 0.77엔(0.6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0% 오른 100.168을 기록했다.

일본과 뉴질랜드, 영국 등 더 많은 국가가 경제 정상화에 나섰지만, 봉쇄 완화와 함께 코로나19 감염 재유행 물결이 일 수 있다는 경고에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다.

재확산이 가시화할 경우 경제 회복세는 예상보다 더 느려질 수 있다.

MUFG의 리 하드만 통화 전략가는 "이번 주 시작과 동시에 리스크 오프가 더 커졌다"며 "독일과 같은 국가의 경제 재개가 감염률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상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은 큰 폭 떨어졌다.

미 국채수익률이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 투자자들이 대거 달러-엔을 사들였다. 달러-엔은 107선 위로 뛰어올라, 약 2주 만에 가장 높아졌다.

미국과 중국 무역 대표의 지난주 금요일 전화 통화로 미국이 즉각적으로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우려는 줄었지만, 양국 긴장은 여전하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제이슨 다우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몇 개월 중국의 팬데믹 책임론을 물어 더욱더 날카롭게 말할 수 있지만, 전면적인 무역 전쟁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달러는 전반적으로 위안화에 안정적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무역 합의에서 벗어나거나 중국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관철할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초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 매입 정당성을 입증하라는 독일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유로는 주 후반 반등했지만, 이번 주 다시 하락했다.

모건 스탠리 분석가들은 "유로 지역 상황으로 인해 유로존 주가와 은행이 전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며 "이는 유로를 돕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율리치 루크만 분석가는 "독일 헌재 판결, 유럽사법재판소 발표 등 분쟁으로 인해 유로-달러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며 "더 위태로운 것은 유럽 공동 통화정책의 종말"이라고 지적했다.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 등 위험통화가 일제히 약세였다.

스웨덴 크로나는 달러와 유로에 1%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 의사록에 따르면 금리 결정권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정책 수행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으로 대차대조표 수단도 함께 보고 있다.

모건 스탠리 분석가들은 "유로-크로나는 과매도됐고 향후 중앙은행의 완화 가능성을 더는 반영하지 못해, 매수하기에 매력적인 수준에 근접했다"며 "지난 8년 동안 유로-크로나 강세를 견인했던 요인들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 지지선인 10.55에서 저가 매수하기를 권하고, 목표치로는 11.20을 제시했다.

반면 코메르츠방크의 알렉산드라 베첼 외환 분석가는 "코로나19 완화로 시장 심리가 개선됨에 따라 크로나가 유로 대비 더 강한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위험회피로 떨어질 수 있지만, 위기 동안 입은 손실을 모두 만회해 올해 안에 진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운드도 달러에 0.60% 하락했다.

아르케라의 비자르 파텔 외환·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영국 봉쇄 완화에 대한 우려는 파운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그보다는 달러가 미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지지를 받았고 파운드가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0달러(2.4%) 하락한 24.1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감산 정책과 코로나19의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사우디는 이날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 6월부터 산유량을 OPEC+가 합의한 수준보다 하루평균 100만 배럴 더 줄일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6월 산유량은 이에 따라 6월부터 하루평균 75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는 지난 4월보다 480만 배럴가량 줄어든 수치다.

사우디 관계자는 "아람코의 자발적인 추가 감산은 OPEC+ 소속 산유국과 (미국, 캐나다 등) 다른 산유국이 감산 책임을 잘 이행하도록 북돋으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의 발표에 뒤이어 아랍에미리트(UAE)는 6월부터 하루평균 10만 배럴, 쿠웨이트는 하루평균 8만 배럴 산유량을 감산 합의보다 더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세 나라 합쳐서 하루평균 120만 배럴가량이 합의보다 더 줄어드는 셈이다.

WTI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가 사우디의 발표에 힘입어 장중 한때 상승세로 반전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유지하지는 못하고 재차 반락해 정규 장을 마감했다.

전 세계 각국이 경제 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코로나19의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 감산이 유가 하락 압력을 완화하겠지만,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는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파올라 로드리게스 마시우 연구원은 "새로운 감산은 글로벌 원유 저장 능력이 한계치에 도달할 가능성을 줄인다"면서 "하루 120만 배럴 추가 감산이 시장의 균형을 되돌리지는 못하겠지만, 저장 공간 부족에 따른 긴장을 줄이며 수요가 반등하기까지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벨란데라 에너지의 마니시 라즈 최고재무책임자는 "사우디의 추가 감산은 결국 부족한 수요에 대한 반응인 만큼 시장을 흥분시키는 데 실패했다"면서 "원유를 살 사람이 없다면, 시장이 감산에 힘을 낼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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