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소폭 하락 예상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2.6%로 내려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KIEP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세계 경제 전망(업데이트)'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2.6%로 5.8%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가 소비, 투자, 수출 등 총수요 요소를 급격히 둔화하고 산업생산도 위축시켜 올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랑 이유에서다.

정철 KIEP 원장직무대행은 "코로나19 팬데믹은 그 자체로 세계경제 성장에 커다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확장적 거시경제 정책을 위한 여력의 불확실성,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했다.

선진국의 경우 과감한 재정·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은 다소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흥국은 중국, 인도, 베트남 등이 올해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러시아와 브라질은 원자재 가격 추이 등 대외 여건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IEP가 실시한 대외경제 전망 설문조사에서도 응답한 전문가 52명 중 17명이 -2%대 성장을 전망했다. 정책 우선순위로는 보건 및 방역(32%), 정부지출 확대(26%), 통화정책 및 유동성 확대(19%), 국제 공조(15%)를 제시했다.





주요국의 적극적 정책 대응으로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완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올해 2분기 중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지 않고 시장 예상보다 부정적인 실물경제 지표가 발표될 경우 다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은 우리나라의 경기 둔화 정도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 국채금리는 강한 추세를 형성하기보다 코로나19 극복 경과, 각국의 정책 대응 및 파급 효과 등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성장률이 -6.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 기업투자, 민간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응으로 재정 건전성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봤다.

유로존과 영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7.3%와 6.7%로 제시했다. 국내외 봉쇄 조치가 해제된 이후에도 기업 활동 회복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설명이다.

일본은 경제활동 위축으로 -6.2%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도쿄 올림픽 연기, 주요 교역국 수요 감소 등 대외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높은 거시경제 정책 여력을 바탕으로 2.2%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정책 효과는 대내외 경제 상황에 따라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 인도 2.0%, 러시아 -4.5%, 브라질 -5.3% 등으로 올해 성장률을 전망했다.

KIEP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3.0%)보다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에 대한 시각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중국 성장률 전망치가 2.2%로 IMF의 1%대보다 높은 편"이라면서 "국가 통제력에 대한 부분이 강하게 반영됐고 하반기에는 회복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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