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추가 정책을 기대하는 가운데 금리 레벨을 탐색하면서 관망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 논란이 확산한 것은 강세 요인이지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을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기조 속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미 10년물은 4.32bp 내린 0.6708%, 2년물은 1.99bp 낮은 0.1648%에 고시됐다.

미 연준이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시작한 데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8% 하락해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면서 낮은 인플레이션을 확인한 영향이다.

뉴욕금융시장은 주요국의 봉쇄 완화 조치에 대한 우려를 가격에 반영했다. 다우지수는 1.89% 하락했고 다른 지수도 2%대 초반 하락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과의 갈등도 이어졌다. 일부 공화당 상원 의원이 중국에 코로나19 책임을 묻는 법안을 제안했다.

연준의 마이너스 기준금리에 대한 논란도 확산했다.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도 다른 나라처럼 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연준 인사들은 마이너스 금리에 일제히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다. 파월 의장이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발언할지 주목해야 한다.

서울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강세 무드였던 채권시장에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지원 대상이 항공과 해운 두 개로 축소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국고채 3년물은 0.885%까지 낮아지면서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를 13.6bp까지 좁혔다. 국고채 10년물은 3.8bp 하락한 1.424%에 고시됐다.

통화안정증권 91일물 금리가 0.675%로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미 금리 인하가 초단기 금리에는 반영돼있다.

채권시장은 한은이 금리 인하 외에 내놓을 수 있는 다른 정책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3차 추가경정예산과 기안기금 조성에 따른 채권 발행을 한은이 얼마나 소화해주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한다.

채권 공급 부담이 여전하지만, 채권시장은 한은이라는 믿는 구석의 신뢰가 더 커지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금리 하락으로 연결되는 흐름이다.

채권시장이 안정되면서 크레디트 채권 분위기도 개선되고 있다. 은행 계열 여전채 까지만 온기가 퍼졌던 데서 한 발 나아가 우량 회사채의 사자 호가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에 따른 경제지표 부진도 이어졌다. 이날 발표된 4월 취업자 수는 47만6천명 감소하면서 1999년 2월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도 55만명 줄어들면서 통계 기준변경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외국인 수급도 우호적이다. 이들은 전일 국고채 5년 지표물과 만기가 짧은 채권을 중심으로 5천600억원가량의 현물을 사들였다. 선물시장에서도 3년 선물을 3천889계약, 10년 선물은 4천122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26.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4.80원)보다 2.1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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