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달러-원 환율은 1,230원 부근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불안 심리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경계 속에 달러-원 환율은 확진자 수 증가에 민감히 반응하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주가 하락이 국내 증시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긴장도 리스크오프를 유지하는 재료가 되고 있어 1,230원대에서 외환 당국의 개입 재개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상원 청문회에서 섣부른 경제활동 재개는 "더 많은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실의 케이티 밀러 대변인의 코로나19 확진 등 미국 백악관도 바이러스 공포를 피하지 못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국내에선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규모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동시다발적으로 '슈퍼 전파' 사건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불안 심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도 번지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등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중국이 코로나19에 대한 조사 등의 요구 조건을 따르지 않는 경우 미국 정부에 대중국 제재 권한을 주는 법안을 제안했다.

안전자산 선호 재료가 우세한 만큼 달러 숏커버 여부가 중요하다.

1,230원대에서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압력이 강해질 경우 다시 1,220원대 후반으로 밀려나면서 레인지로 회귀하겠으나, 시장의 매수 수요보다 약할 경우 숏포지션에 대한 손절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확대될 수 있다.

반면 달러인덱스는 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는 19일(이하 미 동부시간) 상원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파월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너스(-) 금리 압박에 대한 의견을 낼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다른 나라들처럼 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포함한 연준 위원들은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일축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2021년 4월 0.5bp가량 마이너스 금리를 반영하고 있다.

한편 연준이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시작한 점은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2020년 다수 국가가 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이미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레바논의 채무불이행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7.21포인트(1.89%) 하락한 23,764.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0.20포인트(2.05%) 떨어진 2,870.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79포인트(2.06%) 급락한 9,002.5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4.80원) 대비 2.15원 오른 1,226.7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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