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5%로 전년에 비해 대폭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한 것을 하반기에 완전히 상쇄하지 못한 데 따라서다. 올해 고용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전년보다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글로벌연구실은 13일 보고서에서 2분기 GDP가 소비 반등에도 수출과 투자가 급감한 영향으로 -2.0% 감소하는 등 감소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분기에는 GDP가 -1.4% 감소한 바 있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경제활동 재개와 긴급재난지원금, 1·2차 추경 지출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데 반해 설비·건설투자·수출 등은 코로나19에 따른 대외수요 부진 등으로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분기 연속으로 GDP가 기술적 침체를 보인 후 하반기부터는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분기 평균 1.3% 성장할 것으로 봤다. 주요국 경제가 재개되면서 수출이 반등하면 설비투자가 개선되고, 현장 조업 차질이 해소되면서 건설투자도 소폭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연구소는 상반기 GDP 감소분을 하반기에 완전히 상쇄하지 못하면서 연간 경제성장률은 -0.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경제성장률(2.0%)과 비교하면 대폭 낮아진 수준이다. 연구소는 지난달 발표한 기존 전망치 0.5%보다 하향 조정했다.

다만 주요 전망기관(IMF -1.2%·3대 신용평가사 -1.2%·글로벌 IB -0.9%)과 비교하면 성장률 감소 폭을 적게 전망했다.

연구소는 올해 재정과 정보통신업의 성장기여도가 역성장의 폭을 줄이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더불어 주요 전망기관들이 반영하지 못한 20조원 규모의 3차 추경이 올해 GDP 성장률을 0.2%포인트(p) 추가 개선시킬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반도체나 소프트웨어 등 정보통신산업의 성장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주 요인으로 지적됐다.

*그림*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5%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수요 위축, 무상교육 등 정책요인으로 서비스 물가가 안정되면서 지난해보다 소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고용시장의 경우 취업자가 전년보다 5만2천명 줄면서 30만1천명이 늘었던 지난해보다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코로나19로 도소매와 숙박, 음식업, 교육업 등 대면접촉이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이 급감하고, 보건·복지 일자리 증가세도 둔화할 것"이라면서 "제조업 고용 감소도 지속되는 한편 조업 차질과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업 고용상화도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629억달러로 지난해 600억 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 급락과 여행수지 적자 폭 축소 등 경상수지 개선 요인이 악화 요인보다 우세한 데 따라서다.

통합재정수지는 54조원 적자로 지난해(12조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소는 2분기 글로벌 GDP 감소 폭 역시 4월에 발생한 대규모 경기 충격을 상쇄하지 못한 영향으로 1분기보다 확대될 것으로 봤다.

단 하반기에는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GDP 성장률은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ywkim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