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금융당국의 채권시장 안정 노력에 크레디트 채권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직매입 기대에 국고채 시장이 안정을 찾은데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은행채, 일부 여전채에 이어 최근에는 회사채에도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회사채 금리가 위기 이전보다 여전히 높고, 매수도 차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거래 자체가 안 되던 경색상황은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채권시장은 평가했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Matrix 일별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전일 AA- 등급 회사채 3년물은 4.4bp 하락한 1.637%에 고시됐다. A0 등급 회사채 3년물도 4.2bp 내린 2.090%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의 4.5bp 하락과 비슷한 수준으로 움직였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하고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하는 등 다방면으로 금융권에 자금을 공급했다.

금융당국도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 등으로 크레디트 채권 시장을 지원했다.

이런 노력에도 4월까지는 신용등급이 높은 금융채와 금융지주계열 여전채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등 크레디트 채권도 차별화가 심화했었다.

채권시장 분위기가 달라진 건 국고채 장기물 금리가 하락하면서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고 한은이 국고채 직매입을 늘릴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회사채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기 시작한 찾은 데다결정적인 계기는 일부 회사채 수요예측이 매우 강하게 되면서였다. 지난 7일 진행된 LG CNS는 당초 1천600억원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9천300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흥행했다.

시장참가자들은 크레디트 채권시장이 한 달 전과 분위기가 아주 많이 달라졌다며, 온기가 회사채 시장까지 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크레디트 채권시장이 은행채와 일부 여전채 정도로 선별적 매수가 유입됐는데, 국고채 장기물 금리까지 하락하면서 최근에는 우량등급, 만기가 짧은 회사채까지도 사자가 붙으면서 강해지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채 시장도 여전히 상위등급만 매수가 붙는 수준이지만 점차 아래로 퍼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 역시 "회사채는 스프레드가 추가로 벌어지지 않는 정도고, 아직 전반적으로 괜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AAA 등급 회사채를 찾는 사람도 생기는 등 심리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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