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통신 3사도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여파에 일제히 뒷걸음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5G 가입자 상승세가 주춤했고, 해외 여행객 급감으로 로밍 매출도 곤두박질친 영향이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 영향에도 실적을 다소 개선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통신 3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9천49억원으로 전년 동기(9천218억원)와 비교해 1.83%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이 지난해 3천226억원에서 올해 3천20억원으로 6.4% 줄어 영업익 감소 폭이 가장 컸다.

KT는 4천21억원에서 3천831억원으로 4.7% 줄었다.

LG유플러스는 1천971억원에서 2천198억원으로 11.5% 증가해 선방했다.

통신 3사 매출 합계는 13조5천687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1천68억원)와 비교해 3.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4조4천5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고, LG유플러스는 3조2천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었다.

KT는 5조8천317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8천344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번 결과를 두고 통신 3사도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리점 내방객이 감소하는 등 5G 고객 유치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이 꼽힌다.

기대했던 삼성전자 '갤럭시S20'의 판매량도 전작의 70~80% 수준에 그치며 고객 유치 효과가 미미했다.

통신사별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57만명 증가한 265만명, KT는 36만명 증가한 178만명, LG유플러스는 29만명 증가한 14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전망에 못 미치는 규모로,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올 연말 5G 가입자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SK텔레콤은 600만~700만명보다 10~15% 낮은 수준으로, LG유플러스는 전체 무선 가입자의 30%에서 23~25% 수준으로 전망치를 낮췄다.

SK텔레콤의 경우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마케팅 비용 등 5G 투자비를 예상보다 크게 지출하며 수익성에 더욱 발목을 잡혔다.

회계기준 변경에 의해 지난해 집행한 마케팅비가 이번 실적에까지 이연돼 반영되면서다.

올해 1분기 마케팅비는 5G 상용화 직전인 작년 1분기 대비 13.5% 늘어난 7천565억원으로 집계됐다.

KT의 경우, 로밍과 단말 수익 감소세를 우량 가입자 확대와 신사업 성장 등으로 상쇄했다.

그러나 금융과 호텔 자회사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BC카드는 국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로 매입액이 축소돼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7% 줄었다.

에스테이트 부동산 매출은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마케팅 비용 절감 등 내실 운영과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 등으로 코로나19 위기를잘 대응했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 마케팅 비용은 전 분기 대비 3.1% 감소하며 2분기 연속 안정화 기조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LG헬로비전에서 유치하는 알뜰폰(MVNO) 가입자를 LG유플러스 망으로 연계하는 전략으로 신규 수익원을 확보했다.

LG헬로비전 MVNO 가입자 수를 더한 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38.2% 증가한 119만명으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는 소비심리 회복과 신형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 하반기에는 5G 가입자 증가세가 본격화하면서 MNO 부문 턴어라운드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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