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의 이동제한으로 줄었던 D램 매출이 2분기에는 큰 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경쟁사보다 공급망 타격을 덜 받으면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은 148억2천100만달러(한화 약 18조1천409억원)로 전 분기 대비 4.6%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65억3천700만달러(약 7조9천948억원)로 전분기보다 3.3%, SK하이닉스는 43억4천100만달러(약 5조3천125억원)로 4.3% 감소했다.

반면 마이크론의 매출은 30억8천300만달러(약 3조7천729억원)로 같은 기간 11.1%나 줄었다.

트렌드포스는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올랐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폐쇄조치에 따른 물류 차질로 출하량이 줄며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44.1%로 전분기보다 0.6%포인트(p) 올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은 0.1%p 오른 29.3%를 나타냈다.

양사의 점유율이 오르면서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한국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3.4%로 전 분기 대비 0.7%p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이 이처럼 오른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이 반도체 빅3 중 한 곳인 미국 마이크론의 매출에 더 큰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중국 지방정부의 권고에 따라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중국 시안(西安)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춘제 기간에도 최소한의 인원으로 반도체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한 것과 대비된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공급업체들이 올해 공급 계획에 큰 변화를 주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올해 2분기 시장 점유율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렌드포스는 또 물류 차질로 D램 주문이 이연되며 올해 2분기에는 전 세계 D램 매출이 1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공급업체의 재고와 설비투자 축소로 D램 ASP가 오른 상황에서 2분기 매출이 늘며 영업이익도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32%로 꾸준한 개선세에 있으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26%로 전분기보다 7%p 올랐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공급업체들은 매출과 수익성이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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