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의 대표적인 공적연금인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의 중국기업 투자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펜션 & 인베스트먼트가 13일 보도했다.

TSP를 운용하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는 이날 특별 회의를 열고 중국기업이 포함된 인덱스로 자산을 이동해 투자하려던 계획과 관련해 이행을 중단키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다만 이 중단이 얼마나 지속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이 전환은 6월 1일부터 시작해 약 90일 정도가 걸릴 예정이었다.

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와 시장에 영향을 미쳤고, 많은 불확실성이 생겨났다"며 "지금이 신흥시장 투자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위원회로 전환이 확정된 뒤 새 멤버들이 전 세계와펀드에 대한 실사와 평가를 직접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7년에 FRTIB는 TSP의 I펀드 벤치마크를 MSCI EAFE 인덱스에서 MSCI ACWI ex-U.S. Investible Market 인덱스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변경 후 인덱스에는 약 7%의 중국 기업이 포함돼 있다.

작년 말 기준 TSP I 펀드는 543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 안보와 인도주의적인 우려 등을 이유로 이 결정을 되돌리라는 의회의 요구가 거세졌다.

지난해 11월 FRTIB는 이 계획을 이어가기로 결정했지만, 이날 결정을 뒤집었다.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원 인준 이후 3명을 5명의 위원회에 지명함에 따라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게 됐다.

이번주 초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유진 스캘리아 노동부 장관에게 백악관은 FRTIB가 연금펀드들에 중국 주식 투자를 허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문서를 발송했다.

이후 스캘리아 장관은 미국 연방 공무원들이 퇴직연금에 중국 주식을 담을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TSP는 백악관과 연방 공무원, 연방의회 직원, 미군들이 폭넓게 가입하는 제도로, 운용 규모가 5천937억 달러에 달한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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