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비율 조정 제한에 따른 부담은 완화했으나 향후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14일 부동산 PF 채무보증 비율 제한이 다소 완화된 수준으로 나타나며 큰 폭의 수익성 훼손 우려는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증권사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에 대한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개선 사항을 반영하기 위한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부동산 PF 채무보증 비율을 최대 100%로 제한하며 규정 시행일부터 올해 말까지는 120%, 내년 6월 말까지 11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부동산 종류별로 채무보증금액에 반영되는 비율이 차등 적용된다.

국내 주거용 부동산 채무보증은 100%, 국내 상업용 부동산과 해외 주거용·상업용 부동산은 50%, 국내외 사회기반시설(SOC) 채무보증은 반영하지 않는다.

자기자본대비 채무보증 비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메리츠증권의 채무보증 비율은 214.2%에 달한다.

또한, 자기자본대비 채무보증 비율이 100%를 넘는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 122.7%, 하나금융투자 126.4%, 키움증권 107%, 하이투자증권 118.9% 등으로 나타났다.

채무보증 금액 반영 비율이 부동산 종류별로 차등화하며 완화된 수준으로 결정되며 증권사들이 부담을 일부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유안타증권은 채무보증 비율이 가장 큰 메리츠증권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 주가를 기존 4천500원에서 5천원으로 올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종류별로 반영비율이 차등 적용되면서 인위적인 PF 채무보증 감축 없이도 만기 상환에 따른 자연 감소분만으로 규제 수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부동산 PF 사업 확장이 어려워지면서 수익성 둔화 우려는 남아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정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현재 수준에서 익스포져를 확대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작년 수준의 이익 달성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완화된 기준이 적용되면서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규제와 관련한 우려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추가적인 PF 익스포져 확대는 여전히 부담이 따르는 상황으로 관련 수익의 성장 둔화 우려는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ylee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