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극심한 업황 침체로 경영난을 겪어온 조선사들의 수주가 최근들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고용 회복은 여전히 더디다.

수주 회복세로 일감이 서서히 늘어나고는 있지만, 올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형 선박 발주와 수주가 정체에 빠지고 있어 조선사들의 신규 채용은 쉽지 않아 보인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의 작년 말 기준 조선해양분야 직원 수는 3만717명이다.

지난 2015년 4만3천51명과 비교하면 1만3천명가량 줄어 3분의 1 이상의 직원들이 일터를 떠났다.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는 2015년 1천99만CGT에서 2016년 222만CGT로 급감했고, 심각한 경영난과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조선 3사는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016년을 바닥으로 신규 수주가 2017년 761만CGT, 2018년 1천308만CGT, 2019년 943만CGT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인력은 지속해서 감소했다.

2016년 3만7천명이던 조선 3사 직원 수는 2017년 3만4천명, 2018년 3만1천명으로 더 줄었다.

올해 신입사원을 뽑는 곳은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그룹 공채를 통해 두자리 숫자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4년 이후 공채 소식이 끊겼다.

지난 2018년 소규모로 인력을 뽑긴 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채용을 재개하는 것을 고심 중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16년 상반기 이후 신입사원 공채를 중단하고 대신 수시채용으로 신규 인력을 뽑고 있다.

조선업계는 카타르에서 LNG(액화천연가스)선을 대규모로 발주하고 국내 조선사들이 상당 규모를 수주할 것으로 기대돼 고용도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로 발주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는 36만CGT로 전년동기대비 81.1% 급감했다.

수주절벽을 보였던 2016년 1분기보다 76%가량 많은 수준이지만 그해 분기평균 수주량에는 미치지 못했다.

조선사의 한 관계자는 "1분기 수주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하반기 이후 신규 수주가 살아나면 고용도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박의 하루 투입 인원이 100~200명 수준이라면 해양플랜트는 2천명으로 월등히 많다"며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유가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해양플랜트도 고용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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