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가지수 견인차 구실을 하던 미국 증시의 상승 동력 약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침체 우려 등이 지수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14일 향후 코스피가 2,100포인트를 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박스피(Boxpi, 박스권 코스피) 전망을 내놓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분기 전망보고서에서 "시장의 하방 경직성은 이미 상당수준 확보했다"며 "글로벌 정책 공조, 동학개미운동에서 국민주권 회복운동으로 이어진 증시 머니무브, 글로벌 투자가의 신흥국 엑소더스 8부 능선통과 등이 하방 완충기제로 기능해 코스피 1,850선을 하단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상승하기에도 녹록지 않은 여건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여전히 리커버리보다 리세션 가능성이 우세한 실물경기 환경, 미약한 글로벌 리플레이션 트레이딩 징후, 국내기업 실적 불확실성 등은 코스피 2,100선 유리 천장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통상 글로벌 경기 모멘텀 지수 장기평균 레벨 통과 3~4개월 이후 실물경기 진바닥이 확인됐는데, 과거 경험칙에 따를 경우 올 8월께가 실물경기 바닥통과의 분기점이 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발을 뺀 후 돌아오지 않는 외국인도 관건이다.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기 위해서는 현 상황에 대한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된 모습"이라며 "1,950선을 넘지 못하고 등락을 반복하는데 증시가 또 한차례 레벨업을 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언제 돌아오는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달러화 약세 전환과 국내 이익추정치 반등의 변화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며 "또 다른 문제는 MSCI EM 인덱스내 28%에 해당하는 국가들에서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아직 증가세라는 것도 패시브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지연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봤다.

국내 운용사들의 하반기 펀드 운용 전략 역시 박스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이 현재로서는 확보되기 어렵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최근 공모펀드 운용보고서에서 "향후 국내 증시의 1차 반등 후 횡보 장세에 따른 포트폴리오 구성을 계획한다"며 "특히 이번에 개인의 자금이 대규모로 증시에 유입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보다는 성장성이 기대되는 개별 종목들에서 수익 창출의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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