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라는 2차 국면에 들어섰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삼성전자의 사업 확장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추이(화면번호 3331)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5월들어 지난 13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21조6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3월 19일 삼성전자 주식이 4만2천950원에 저점을 찍은 후 4월 본격 반등에 나서면서 주기적인 차익 매도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비되는 수급이다.

개인들은 지난 4월 6일과 7일 양일간 8조4천억원, 14일과 17일 각각 3조2천억원과 7조6천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하지만 5월들어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며 다시 삼성전자 주식을 모으고 있다.

5월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이 진정된 이후 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된 시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를 지목하면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 우려에도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증시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둔화를 예상하면서도 하반기 이후 반도체 가격 상승효과와 세트 및 디스플레이 사업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시대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삼성전자 기업 가치 제고에 무게를 실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매출 51조8천억원으로 1분기 대비 둔화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이 이어지고 하반기 이후 세트와 디스플레이 실적이 점차 회복되면서 전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와 글로벌 매크로 상황에 좌우될 수 있지만 언택트 시대로의 진입이 빨라지면서 삼성전자에 더욱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오는 2021년 9조원 이상의 파운드리(Foundry) 투자를 집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시장에서는 내년 파운드리 투자를 약 40조원의 시장가치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외국인 매도세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5천834만대로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중국시장 출하량은 전년대비 20% 줄었으며 미국과 서유럽에서도 각각 마이너스(-) 16%, -18%의 시장 위축이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3천673만대로 0.3% 감소하는 데 그쳤고, 샤오미는 2천949만대를 출하해 오히려 6%의 시장 확대를 이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3월 출시한 갤럭시 S20의 글로벌 판매가 부진한 상황으로 2분기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통한 시장 대응이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스마트폰의 글로벌 판매가 회복되기 전까지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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