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단기물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계속 깨고 내려오는 등 강세를 이어가면서 추격 매수가 얼마나 더 유입될지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외국인 단기물 매수를 바탕으로 우호적인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미 10년물은 2.16bp 하락한 0.6492%, 2년물은 0.39bp 내린 0.160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공급 우려가 있었지만, 미 30년물 220억 달러 입찰에 강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지표 부진도 금리를 끌어내린 이유였다. 미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3% 하락해 사상 최대 폭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0.5% 하락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경제에 대해 "매우 불확실하고 심각한 하방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강한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 재정 부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너스 기준금리에 대해 "현재 연준이 고려하는 정책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데도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가격에 반영하는 등 마이너스 금리 기대가 꺾이지 않았다.

서울채권시장은 미 금리 하락 등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도 구간별 움직임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통화안정증권 1년물은 0.732%로 기준금리 인하를 이미 가격에 반영했다. 국고채 3년물은 0.856%로 사상 최저 수준을 매일 경신하고 있다.

재정거래 유인이 커지면서 외국인의 채권 단기물 매수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전일 이들은 재정증권을 중심으로 채권 현물을 8천994억원어치 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도 5천363계약 사들이면서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점점 줄어들면서 전 거래일에는 마이너스(-) 0.05원에 그쳤다.

단기물 금리가 한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대부분 반영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가격이 덜 오르고 덜 위험한 채권을 찾고 있다. 그동안 1년 안쪽으로 매수가 붙었던 것과 달리 매수 영역을 계속 넓히고 있다.

장기물 금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경제지표 부진, 한은 직매입 기대가 장기물 매수 유인이다.

주 후반에 들어서면서 다음 주 국고채 10년물 입찰 부담이 가격에 반영될 수는 있다. 정부는 오는 18일 국고채 10년물 3조원 입찰을 진행한다. 이 중 1조8천억원은 본매출이고 1조2천억원은 선매출이다.

제롬 파월 의장이 마이너스 금리에 부정적으로 언급한 것은 채권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했던 수순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도 미국 채권시장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는 데 주목할 전망이다. 미국 채권시장은 결국 연준이 채권시장을 따라가면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것으로 해석하는 셈이다. 이런 분위기는 서울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27.0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3.80원)보다 3.2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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