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4일 달러-원 환율이 1,230원 상향 돌파를 재차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브로커들은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이 1,227.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3.80원) 대비 3.25원 오른 셈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관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달러화는 원화 대비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화상 강연에서 향후 경제에 대해 "매우 불확실하고, 심각한 하방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추가 재정 부양이 필요하다며 이번 경기 하강의 규모와 속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침체보다 훨씬 나쁘다고 말했다.

비관적인 경제 전망에도 파월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는 현재 고려하는 정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은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를 선호한다며 이를 채택해야 한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미 정보기관들은 중국이 미국의 코로나19 연구를 해킹해 정보를 빼내려 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기업이 국가 안보에 위험을 가하는 기업이 만든 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 명령을 1년 더 연장했다. 이는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판매를 막는 조치다.

미국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는 특별회의를 열고 연방공무원저축계정(TSP)이 중국 주식에 투자하려던 계획 이행을 중단키로 의결했다.

거세지는 코로나19 책임 추궁에 대해 중국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위안대에서 등락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223.00∼1,234.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여전히 레인지 장이 이어질 것 같다. 파월 의장 발언이 상당히 무게감 있는 재료였는데도 역외시장 등에서 폭발적인 반응은 없었다. 시장이 레인지에 갇히면서 1,230원 부근에서 팔고 1,220원 부근에서 사는 모습이다.

예상 레인지: 1,223.00~1,230.00원

◇ B은행 딜러

파월 의장이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발언을 한 가운데 미국 경기 우려에 미 증시가 급락했다. 한국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할 것으로 본다. 1,230원 부근에서 상단 저항이 지속하고 있으나 최근 저점은 1,215원에서 1,220원, 1,224원으로 점차 올라오고 있어 조만간 레인지를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예상 레인지: 1,224.00~1,234.00원

◇ C은행 딜러

최근 2거래일간 달러-원이 상방 압력을 받았음에도 연준의 마이너스 금리 기대에 무거운 흐름을 보였던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간밤 파월 의장이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달러-원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 여기에 미중 갈등도 심해지고 있어 투자심리는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예상 레인지: 1,225.00~1,232.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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