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임하람 기자 =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발하면서 서울외환시장 외환(FX) 딜링룸 '기업별 업무지속계획(BCP)'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면서 일부 은행이 BCP 체제 종료 수순을 밟았으나 국내 재유행 우려가 증폭되면서 상당 수 은행들이 BCP 체제를 다시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인포맥스가 5월 6일 송고한 'FX딜링룸 BCP 종료 수순…시중銀 다음 주부터 대거 정상화' 제하의 기사 참조)

1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4대 은행은 기존의 BCP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국내 재유행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BCP 체제를 중단하기는 시기 상조라는 결정이다.

일부 외국계 은행 또한 BCP 체제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종식 상황만을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정부가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유지하고 있는 만큼 비상 인력 체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일 정오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 19 확진자는 119명으로 확인된다.

A 시중은행 부장은 "일부 딜링룸 직원이 분리 사업장에 나가서 업무를 하는 방식을 유지 중"이라며 "최근 다시 국내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라서 쉽게 변경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B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일부 딜링룸 인력이 BCP 사업장으로 계속 출근하고 있다"며 "이태원 이슈도 있어서 아직 (BCP) 철수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국가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내려가지 않는 한 변동 상황이 없고 아직은 BCP 체제 종료 시기를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며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사태로 더욱 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BCP 체제의 잠정 중단을 결정했던 농협, 수협은행 등은 이번 주부터 딜링룸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면서 사태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순환 근무와 분산 근무를 이어가던 일부 국책 은행의 딜링 인력도 트레이딩룸으로 복귀했으나, 코로나19 국내 확산 추세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번 주부터 직원들이 트레이딩룸으로 복귀한 상태이지만, BCP 사업장을 폐쇄한 것은 아니고 그대로 유지해놓은 상태"라며 "코로나19 국내 확산세가 심각해질 경우 다시 BCP 사업장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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