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가운데 해당 연설이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내 기준금리의 연내 인하 전망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국고채 금리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화상 강연에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서는 현재 연준이 고려하는 정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한 팬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사용할 훌륭한 도구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파월 의장이 반복해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에 부정적으로 언급한 바 있고, 연준 인사들도 관련된 논의를 지지하지 않는 발언을 내놓은 만큼 시장 예상에 부합한 내용이다.

이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의 비관적인 경제 전망 내용과 함께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주문한 연설 내용에 주목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보다 재정정책에 힘이 실린다면 미 국채 공급에 대한 부담이 더 가시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파월 의장은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에도 마이너스 금리 인하에는 선을 그었다"며 "다른 연준위원들과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거듭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요구하고 있어 향후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확실히 밝혔다"며 "일단 추가적인 금리 인하 대응보다는 재정정책이 대응책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만큼 향후 국채 물량 부담이 커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파월 의장은 경제 상황이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침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심각한 경기하강 위험이 있다. 깊고 긴 충격은 경제 생산 능력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면서 "저성장과 소득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경제 전망에 대한 판단은 V자 반등을 배제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앞서 연준위원들이 마이너스 금리에 반대한 만큼 파월 연설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다만 경제 전망 자체를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는 거 같아서 그 덕분에 30년물 입찰도 잘 소화된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이날 열리는 비통방 금통위를 향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오늘 열리는 비통방 금통위에서 혹시나 있을 정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해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채권 운용역은 "국내장은 이달 말에 열리는 금통위를 앞두고 있어 강세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레벨 부담과 다음 주 10년물 입찰에 강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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