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오는 7월 금융당국이 카드사 레버리지 비율 규제를 완화하면 향후 카드채 발행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드채 발행 증가에도 견고한 수요로 신용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1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8곳의 레버리지 비율은 2017년 말 4.5배, 2018년 말 4.8배, 지난해 말 4.8배를 기록했다.

전업카드사는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비씨 등이다.

카드사는 레버리지 비율을 6배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레버리지 비율은 총자산에서 온렌딩 대출을 뺀 값을 자기자본으로 나눠서 구한다. 온렌딩 대출은 중소·중견기업에 빌려준 것을 말한다.

향후 레버리지 비율 규제는 완화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 방안엔 카드사 레버리지 한도 확대 방안이 담겼다.

카드사 레버리지 비율은 6배에서 8배로 확대된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오는 7월 감독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다.

레버리지 한도가 확대되면 카드사의 자금공급 여력은 총 87조원4천원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카드사 레버리지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4.8배에서 현행 규제비율(6배)로 확대되면 33조원이 공급될 수 있다. 6배에서 신 규제비율(8배)까지 확대되면 대출 가능규모는 54조4천원이다.

카드사는 주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자금조달에서 회사채 비중은 KB국민카드 84%, 롯데카드 64%, 삼성카드 73%, 신한카드 70%, 우리카드 83%, 하나카드 93%, 현대카드 64%다. 카드사 평균은 75.9%다.

이 때문에 향후 카드채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금공급 여력 87조4천억원에 회사채 발행 비중을 적용하면 카드채 발행은 66조3천억원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날 기준 카드채 잔액은 63조1천330억원이다.

시장참가자는 카드채 발행 증가에도 신용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지 않으면 카드채 수요는 견고할 것"이라며 "신용스프레드가 벌어져 가격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AA+' 등급 카드채 3년물 신용스프레드는 연초 35.0bp에서 이달 13일 70.1bp까지 확대됐다.

그는 "이 때문에 카드채 발행이 늘어나도 카드채 신용스프레드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카드채 발행으로 카드사 자산이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산운용사 한 운용역은 "레버리지 비율 규제가 완화된 이후 카드채 발행여력이 커질 것"이라며 "하지만 카드채가 일시에 공급되는 게 아니라 신용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드사가 레버리지 규제 비율까지 꽉 채워 카드채를 발행하지 않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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