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은행이 제시하는 경제 전망이 이달 기준금리 결정에 크게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당일에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작년까지 경제 전망을 1·4·7·10월에 발표했지만, 올해부터는 2·5·8·11월로 공개 시점을 바꿨다.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영향이다. 금융시장이 패닉을 벗어난 가운데 추가 인하 여부는 수치로 드러나는 객관적 정보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통위에 새로 합류한 위원들이 많은 점도 경제 전망의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 첫 금통위인 만큼 보수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경제 전망에서 수치가 하향 조정될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2.1%를 제시했다. 소비자물가는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지난달 회의 후 통화정책 성명에서 올해 GDP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를 큰 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망치 하향 조정을 시사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지난 2월 전망치(각각 1.0%와 0.7%)를 상당폭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려할 점은 금통위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50bp 낮췄다는 점이다. 이번 전망치 하향 정도가 지난 3월 금리 인하 폭을 넘어설 정도로 클지가 관건인 셈이다.

IMF 전망치를 보면 경제 하방압력은 상당하다. 한은은 경제 전망 시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전망 등을 참고한다.

IMF는 지난달 14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성장률을 마이너스(-) 3.0%로, 종전보다 6.3%포인트 낮췄다. 우리 경제는 올해 -1.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월 전망치(2.2%)보다 3.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하락도 당초 예상보다 물가에 더 하락 압력을 가하는 모양새다.

한은이 2월 경제 전망 당시 제시한 주요 기관의 올해 연간 국제유가 평균치(브렌트유 기준)는 60달러 수준이었다.

현재 7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9.3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브렌트유 선물가격 평균은 43.51달러 수준이다.

전직 한국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우리 경제 충격이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 결정을 한다면 우리 경제가 당초 전망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볼 것 같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지난달 통화정책 성명에서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연결)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6900)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4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