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금융규제 샌드박스 1주년 운영성과 발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금융위원회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핀테크·스타트업체들이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고용 규모를 확대하는 등 핀테크 생태계에서 선순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14일 이런 내용의 금융규제 샌드박스 1주년 운영성과를 발표했다.

혁신금융서비스는 인가·영업행위 등에 대한 규제 적용을 최대 4년간 유예·면제받음으로써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테스트하거나 사업화할 수 있는 제도다.

금융위는 지난해 4월 이후 총 102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했다. 총 102건 중 핀테크 기업의 지정이 54건(53%)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회사가 39건(38%), IT기업 6건(6%), 공공분야 3건(3%) 순으로 집계됐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핀테크·스타트업에서는 투자 유치와 일자리가 확대되는 성과가 나타났다.

우선 16개 핀테크·스타트업이 시장으로부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총 1천364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일례로 반려동물 건강증진형 펫보험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몰티켓'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이후 총 15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페이플' 역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이후 글로벌 벤처캐피탈(VC)로부터 3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또 34개 핀테크·스타트업에서 총 38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다.

재생에너지 전문 P2P 금융서비스를 운영하는 '루트에너지'는 고용 규모가 기존 8명에서 23명으로 3배 증가했고,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인 '카사코리아'도 고용규모가 4배로 증가했다.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7개 핀테크 기업이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홍콩 등 총 14개국에 진출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는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금융소비자 편익도 증진된 것으로 평가했다.

핀다 등이 출시한 온라인 대출비교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60억원 규모의 대출실행과 3천300만원 규모의 대출이자 절감 등의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을 통한 대출조회와 신청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고나 입원이 발생하지 않을 시 보험회사 이익의 90% 이상을 소비자에게 되돌려주는 사후정산형 보험과 해외주식 공동주문을 통해 수수료 비용을 절감하는 서비스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금융위는 혁신금융서비스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특화된 서비스로 금융 사각지대 해소에도 기여함과 동시에 재생에너지 개발이나 보이스피싱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인공지능(AI)·안면인식 기술·암호화 기술 등의 실험의 장으로서도 역할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통신·유통 등 이종산업간 데이터 융합을 통해 플랫폼 매출망 금융이나 금융기술 연구소 등을 통해 기존 금융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 창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금융위는 차기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이달부터 분야에 따라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고도화하고 내실화하기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데이터·플랫폼 중심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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