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위안 투자..코로나 봉쇄 기간 유저가 원하는 콘텐츠 파악"

"크리에이터-유저 소통 강화"..시장 "더우인-콰이서우 아성 깨기 쉽지 않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가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시장성이 더욱 높아진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강화 방안의 하나로 5억 위안(약 864억 원)을 투입해 1천 명의 왕훙(인터넷 스타)을 육성하는 계획을 밝혔다.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전한 바로는 바이두의 선더우 부사장은 전날 바이두 연례행사인 `2020 완샹 콘퍼런스'에서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

선 부사장은 "바이두가 (올해) 라이브 스트리밍 비즈니스를 더 공격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면서, 평균 1억 명의 액티브 유저가 코로나 봉쇄 기간에 바이두 앱과 플랫폼을 방문해, 경쟁사들을 압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련 데이터 분석 결과 유저들이 (바이두에) 원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가 어떤 것인지를 더욱 확실하게 파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 분석기관 웨스트모바일이 지난 2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로 예년보다 길어진 올해 중국 춘제 연휴 기간에 쇼트 영상 플랫폼 더우인(해외 서비스 명칭 틱톡) 유저의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99분으로, 지난해 춘제 연휴 때의 67분보다 훨씬 더 길었다. 더우인 주요 경쟁 플랫폼인 콰이서우도 이 기간에 44분에서 71분으로 대거 늘어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IT 데이터 분석기관 아이아이미디어 리서치가 지난 2월 낸 보고서는 중국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이 지난해 4천338억 위안(약 74조9천억 원)이던 것이 올해는 두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CMP는 코로나 봉쇄 충격으로 중국의 성장이 지난 1분기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최근의 노동절 연휴 라이브 상거래(전자상거래와 라이브 스트리밍 혼합 형태)가 기록적인 1억4천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

특히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한 판매는 지난해 노동절 연휴 때보다 4.7배 늘어난 것으로 비교됐다.

시장 일각에서는 라이브 스트리밍 부문 후발 주자인 바이두가 시장 영향력이 막강한 더우인과 콰이서우를 치고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리서치 기관 어낼리시스의 전자상거래 전문 허이쉬안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선 바이두가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을 헤집고 들어가는 게 여의치 않을 것"이라면서, 자체로 왕훙을 육성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립스틱 판매왕'으로 불리는 유명 왕훙 리자치의 경우 앞서 불과 5분 사이 1만5천여 개의 립스틱을 팔면서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의 스타로 떠올랐음을 지적했다. 리자치는 지금도 정기적으로 타오바오 라이브 커머스 호스트로 출연한다고 SCMP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바이두는 인공 지능(AI) 기술과 빅데이터를 발판으로 이들 경쟁사를 위협할 수 있는 자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구축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검색엔진 바이두와 쇼트 비디오 앱 하오칸, 그리고 공동 온라인 백과사전인 바이두 백과 등을 발판으로 자사의 방대한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두 성명은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유저 간 직접 소통을 활성화하는 것이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창의력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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