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CJ제일제당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밥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정간편식(HMR) 등 제품 판매가 늘었고, 미국 슈완스컴퍼니 인수 효과로 식품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6.2% 증가한 5조8천309억원, 영업이익은 54.1% 급증한 2천759억원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할 경우 매출은 23.9% 늘어난 3조4천817억원, 영업이익은 53.3% 증가한 2천201억원이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간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 자료를 토대로 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3.27% 증가한 5조6천835억원, 영업이익은 32.7% 증가한 2천3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식품사업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2조2천60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1천163억원으로 15.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외출과 외식을 자제하는 대신 집에서 가정간편식(HMR) 등으로 식사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난 게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1분기 글로벌 식품 매출은 전년비 126% 급가한 1조3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약 2조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통한 매출은 7천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급승했고, 영업이익은 465억원에 달했다.

전년에는 인수 이후 3월 한 달간의 실적만 포함됐으나 올해는 3개월치가 고스란히 반영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재기가 연출되면서 현지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슈완스 이외 글로벌 가공식품 실적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미국, 베트남 가공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고, 중국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B2C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42% 증가했다.

1분기 국내 가공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비비고 죽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 HMR 식품과 만두를 비롯한 핵심제품의 매출이 늘며 다시다와 장류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높은 품목의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조미소재 등이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은 15% 증가한 6천77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생산역량을 늘린 트립토판의 시장 지위가 강화됐고, 고부가가치 품목인 알지닌과 시스테인 등의 판매 확대로 성장을 이어갔다.

제품군을 고수익 중심으로 재편하고 원가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511억 원을 달성했다.

사료와 축산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8.5% 늘어난 5천434억원을, 영업이익은 527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고강도 체질개선을 통한 선제적 위기 대응에 나섰다.

코로나19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된 1분기에도 지난해 말 수준의 순차입금을 유지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했다.

CJ제일제당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둔 결과 글로벌 위기 상황에도 안정된 성과를 냈다"면서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 및 경쟁력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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