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사상 최저 감안해 추가 활용할 통화정책수단 확충

국고3년 금리 연평균 1.1%, 달러-원 1,211원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5%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경제위기의 장기화에 대비한 경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통화당국에는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한 점을 감안해 추가로 활용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융연구원은 14일 올해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내수위축과 수출 부진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률은 상반기 -0.7%, 하반기 -0.3%로 각각 제시했다.

민간소비는 연간으로 -2.1%를 예상했다. 1분기 중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급속하게 위축된 뒤 점차 회복되겠지만 감염 우려 등으로 소비 활동이 제약을 받아 빠른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설비투자는 작년 초 저점을 기록했던 기저효과로 2.9%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봤다. 그러나 2분기부터 코로나19가 수출 등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되며 하반기로 가면서 설비투자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2.2%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민간부문의 주거용 건물건설이 계속 부진한 상황이지만, 계획된 정부의 사회기반시설(SOC) 투자는 이를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으로 봤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무역기구(WTO) 모두 두 자릿수의 세계교역 감소율을 전망하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도 마이너스 3.1%를 기록하며 대폭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2분기에 대폭 위축된 뒤 점차 회복되겠지만, 확실한 치료제나 백신 개발 전까지는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회복 속도가 느릴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9만명 감소하고 실업률은 작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지속으로 취업자 감소가 임시·일용직 근로자 중심에서 상용직 근로자까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2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대 초반으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봤다. 하반기에는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소비 활동이 회복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세 지속과 이에 따른 세계교역 둔화, 유가 하락, 국내 경기 회복부진 등으로 빠르게 상승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올해 연평균 달러-원 환율은 전년보다 상승한 1,211원을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출부진, 미 달러화를 중심으로 한 안전자산 선호, 미·중 통상갈등 재점화 가능성 등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국고채 3년물 평균금리는 작년 1.5%보다 하락한 1.1% 수준으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정책당국의 금리 인하와 국고채시장 유동성 공급이 주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적자국채 발행 영향이 금리 하단을 지지하고 하반기부터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면 금리 수준도 일정 부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금융연구원은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제약을 받는 만큼 경제위기 장기화에 대비한 경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기준금리 수준을 고려해 추가로 활용할 정책수단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플러스(+) 기준금리를 유지하면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hrs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