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롯데쇼핑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롯데쇼핑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8.3% 감소한 4조767억원, 영업이익은 74.6% 급감한 52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 집객시설 기피 및 소비 심리 악화로 백화점·롯데컬처웍스 등의 매출이 부진하면서 1분기 4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미치는 실적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간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 자료를 토대로 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4.46% 감소한 9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롯데백화점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한 6천63억원, 영업이익은 82.1% 급감한 285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에 따른 백화점 방문 기피 및 소비 심리 저하로 고마진 패션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이 부진한 탓에 영업이익이 크게 부진했다.

해외백화점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집객 감소 및 휴점, 중국 션양점 영업종료의 영향으로 매출이 37.6% 감소했다.

할인점은 1분기 매출이 1조6천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6% 증가했고, 영업이익 218억원으로 18.2% 증가했다.

국내 기존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매출액이 42.5% 증가했으나 오프라인 고객 감소로 6.5% 역신장했다.

기존점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감소로 영업이익은 10.6%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매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영업이익이 14.2% 증가했다.

전자제품 전문점 하이마트의 경우 1분기 매출은 9천253억원으로 10.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19.6% 감소했다.

코로나19로 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정보통신 부문 등의 매출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슈퍼는 매출 4천9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12억원에서 63억원으로 축소됐다.

코로나19로 근거리 쇼핑 채널 선호 경향이 나타나며 온·오프라인 매출이 모두 증가했고 판매관리비를 줄인 것이 효과를 거뒀다.

홈쇼핑의 1분기 매출액은 2천690억원, 영업이익은 367억원이었다.

헬스케어 및 감염 예방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 매출이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수 성장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는 컬처웍스는 국내 영화관 일부점 휴관과 관객수 감소, 신작 개봉 연기 등으로 매출이 49% 감소했고, 3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반기에는 대형 텐트폴 영화들을 개봉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1분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내 유통 기업들이 어려움이 많았지만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을 활용해 이커머스 영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면서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2월 오프라인 매장 700여개 가운데 200여개를 5년 내 폐쇄한다는 사업조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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