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호주산 보리에 덤핑 판정을 내린 것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결정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는 미국산 보리와 블루베리 수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최대 국영 곡물회사 중량그룹(코프코·COFCO)도 온라인 콘퍼런스를 통해 미국산 농산물 수입에 박차를 가할 것을 시사했다.

COFCO은 특히 미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대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5~9월 사이에 대두 공급에 대한 압박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최근 호주산 보리에 대해서 덤핑 판정을 내리고 최대 8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보리에 이어 호주 4개 기업의 소고기 수입도 일시 중단했다.

중국 정부가 차단한 호주 대형 육류업체 4곳의 대중 소고기 수출 규모는 호주 전체 수출물량의 35%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호주산 보리에 덤핑 판정을 내리고 육류업체 4개의 소고기 수입은 중단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산 보리와 블루베리 등에 대한 수입은 늘린 것이다.

SCMP는 이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조사 문제를 놓고 중국과 호주가 마찰을 빚으면서 중국이 호주산 보리에 덤핑 판정을 내리고 호주 육류업체 4개의 소고기 수입을 중단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일부에서는 미국에서 1단계 무역합의 이행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면서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릴 수 있는 경로를 만들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CDI글로벌의 댄 센저 컨설턴트는 "코로나19가 아닌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의 농산물 수입 약속을 지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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