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대내외 불안 요소에 롱 심리가 강해지며 상승했으나, 장중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당국 경계 등으로 상단이 제한됐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20원 상승한 1,228.00원에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부정적 경기 인식을 확인한 가운데 미국의 화웨이, ZTE 등 중국 기업 제품 판매를 제한하는 행정 명령까지 내리며 불안 심리가 강해졌으나 장중엔 1,220원대 후반에서 상단이 눌렸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하락 출발 후 1% 이상 낙폭을 키우며 1,910선으로 내려서기도 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로 하단이 지지됐고 1,920선을 회복하며 마무리했다.

달러-원 환율에 추가적인 불안 재료가 더해지지 않자 1,220원대 후반에선 달러 매도 물량이 우세해졌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며 1,230원 부근 저항이 이어졌다.

다만 안전자산 선호 속에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이후 달러인덱스는 꾸준히 상승했다.

또 이태원, 홍대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며칠째 시장 불안 재료로 소화됐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제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국제유가 하락세, 주요국 봉쇄조치 영향의 시차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수출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호주의 4월 실업률은 6.2%를 기록하며 예상치 8.2%보다는 양호했고 호주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다.

◇ 1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25.00∼1,23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방향을 위쪽으로 열어두면서도 1,230원 부근에서 꾸준히 저항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좁은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많이 팔았으나 개인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많이 사들였다"며 "주가 하락폭을 개인들이 떠받치고 있으니 환시에서 인트라데이 롱포지션을 잡아도 짧게 정리하고 나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원 방향은 위로 보는 게 맞겠지만 당국 스무딩으로 추정되는 물량도 있고 네고 물량도 나와1,220원대 후반에서 상단이 제한되며 좁은 변동폭을 나타낼 것"이라며 "그렇다고 재료상 숏을 잡기도 어려워 거래 요인이 많지 않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방향이 나온 후 장중엔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230원은 저항이 나타나고 있고 당국 개입 경계로 매도도 많아 보인다"며 "하단에서 여러 불안 요소들 때문에 달러-원이 지지되고 있으나 레벨만 점프했을 뿐 항상 장중 흐름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아주 좁은 레인지에서 왔다갔다 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포지션을 짧게 가져가고 있고 수급 위주로 움직이며 1,225원 기준으로 상하단 5원 이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4.20원 오른 1,228.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1,220원대 후반에서 추가로 상단을 넓히지 못하고 상승폭을 좁혔고 오전 중 1,229.40원까지 소폭으로 오른 후 꾸준히 게걸음을 그렸다.

하단 지지력에 1,226.70원에서 하단이 지지되면서 2.70원의 좁은 변동폭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27.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6억6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0% 내린 1,924.96, 코스닥은 0.14% 내린 690.57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52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2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85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8.8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8027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00.32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1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6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58원, 고점은 172.8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01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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