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감이 커져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그간 대규모 부양책을 쏟아내고도 비관적인 경제 전망을 유지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 제품의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1년 더 연장한 결과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부정적인 경제 전망을 한 영향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2.27포인트(1.74%) 떨어진 19,914.78에 거래를 끝냈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포함한 토픽스지수는 28.14포인트(1.91%) 미끄러진 1,446.55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 뒤 횡보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파월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상황이 2차대전 이후 최악이라고 말한 게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며 상당한 하방 위험에 부닥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노무라 증권은 "투자자들이 글로벌 침체 위험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정부가 새롭게 기업 자본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주가지수를 떠받쳤다.

정부는 우선주와 후순위론을 통해 자본을 지원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융자 중심의 기업 지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경제 위기 장기화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수요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 자동차, 철강 업계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국에 선포됐던 긴급사태도 대부분 지역에서 풀려 경제활동이 북돋워질 전망이다.

코로나19 대책을 정부에 조언하는 자문위원회는 39개 현의 긴급사태 조기 해제 방침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이날 내놨다.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필요할 경우 추가로 통화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추가 조치에는 금리 인하, 자산 매입 확대, 시장 운영 강화 등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194엔(0.18%) 내린 106.826엔을 기록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의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 연장 여파에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7.71포인트(0.96%) 하락한 2,870.34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7.16포인트(0.94%) 내린 1,805.7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증시 투자심리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고조로 위축됐다.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이 국가 안보 위험을 가하는 기업들이 제조한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1년 더 연장했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와 ZTE(중싱통신)가 미국 내에서 장비를 파는 것을 제한하는 국가 비상 명령을 1년간 갱신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제 막 엄청난 무역합의를 했고, 잉크는 거의 마르지 않았지만, 세계는 중국에서 온 전염병(Plague)에 의해 타격을 받았다면서 "100개의 무역합의도 그 차액을 메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미국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는 특별회의를 열고 연방공무원저축계정(TSP)이 중국 주식에 투자하려던 계획 이행을 중단키로 의결했다.

중국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배상 소송에 보복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국 상원의원 8명이 최근 중국에 코로나19 피해 배상을 요구하며 '2019 코로나19 책임법안'을 발의한 데 대해 맞서는 것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와 관련해 중국 내부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중국은 미국의 소송 남발에 관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농산물 관련 부문이 1% 넘게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미국 공무원 연금의 중국 주식 투자를 제한한 데 이어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연장한 여파로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0.56포인트(1.45%) 밀린 23,829.74에 거래를 마쳤다. 항셍H지수는 148.61포인트(1.51%) 미끄러진 9,687.10에 장을 마감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57.39포인트(1.44%) 내린 10,780.88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오후께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중국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이 연장됐다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이날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통신장비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년까지 연장했다.

미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해온 상황에서 이같은 조치는 양국의 갈등을 더욱 고조시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파월 의장은 경제에 대해 "매우 불확실하고, 심각한 하방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며 추가 재정 부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만, 마이너스(-) 금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날 개별 종목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TSMC가 1.4%, 포모사석유화학 그리고 케세이금융지주가 각각 1%씩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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