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4월 수출입 물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부진 지속과 국제 유가 하락에 2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0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물가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상승에도 불구하고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6%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9% 하락해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6.5% 하락한 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달러-원 환율 상승에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수요 부진이 지속된 영향이다.







달러-원 평균 환율은 지난 3월 1,220.09원에서 지난달 1,225.23원으로 상승해 전월 대비 0.4% 올랐다.

수출 물가 중 농림수산물은 전월 대비 2.0% 하락했고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려 전월대비 1.6% 하락했다.

환율 상승분을 제외한 계약 통화 기준으로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1.9%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 11.9% 하락했다.

다만 반도체 부문 수출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 주력 품목인 D램 수출 물가는 4월 중 원화 기준으로 전월대비 7.4% 상승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5.1% 하락해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1% 하락해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수입 물가 하락 주요 요인인 국제 유가는 전월보다 낙폭을 더욱 키웠다.

월평균 두바이 유가는 지난 3월 배럴당 33.71달러에서 지난달 20.39달러로 폭락해 전월 대비 39.5% 하락했다.

수입 물가 중 원재료는 광산품이 내려 전월 대비 15.1% 하락했다.

중간재의 경우 전월대비 3.0%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전월 대비 각각 32.2%, 1.3%씩 내린 영향이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보합, 0.7% 하락을 나타냈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5.3%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 19.5% 하락했다.

수출입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수출 부문에선 D램이 7.4%, 시스템반도체가 5.1% 상승했고 플래시메모리가 0.4% 상승을 보였다. 금괴는 6.0% 상승했다.

수출 가격 하락 품목에선 유가 하락 영향으로 경유와 제트유가 각각 32.9%, 41.2%씩 하락했고 휘발유와 나프타도 각각 44.5%, 37.9% 하락했다.

수입 부문에선 천연가스(LNG)가 3.2% 상승했고 물품 취급용 크레인과 망간광석이 각각 10.6%, 26.5%씩 올랐다.

수입 가격 하락 품목에서도 역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원유(-39.3%)가 큰 낙폭을 보였다. 나프타 가격은 36.1% 하락했고 프로판가스와 벙커C유 가격이 각각 46.3%, 19.8%씩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달 유가 낙폭이 전월보다 더 확대됐고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부진이 이어져 3월과 같은 양상을 보였다"며 "환율 영향은 크지 않았고 그나마 반도체 수출이 살아났으나 석탄 및 석유 제품 등 수출 가격 하락 품목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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