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잔고가 한 달 새 1조7천억원 넘게 급증하면서 업계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9조7천181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은 4조6천628억원, 코스닥지수 5조552억원이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한 달 새 약 1조7천억원가량 급증했다.

지난달 14일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7조9천975억원 수준으로, 1조7천206억원이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연초 9조~10조원대를 유지해오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지난 3월 6조4천억원대까지 하락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잔고가 많을수록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지수가 1,940선까지 빠르게 회복하면서 신용융자잔고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급격하게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고, 미국 주식이 하락하는 등 주가가 다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급격히 증가한 신용융자 잔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가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투자자가 빚을 내 산 주식을 증권사가 강제로 팔아 회수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다. 이는 증시에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투자자들도 큰 손실을 보게 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주가가 1,950선까지 단기간 오르면서 신용융자잔고도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가 추가 상승 기대감이 적은 현 상황에서 레버리지를 사용해서 투자한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가가 만일 다시 하락하게 된다면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폭은 주가 하락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데, 25%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미국과 달리 국내는 10% 정도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0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