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국내외에서 대규모 채용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방역에 노하우가 생긴 데다, 다른 기업들의 채용이 사실상 중단되며 우수한 인재를 대거 유치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주요 생산기지이자 동남아 사업의 전진기지인 베트남에서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베트남 뉴스룸을 통해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기업의 경영활동과 베트남의 모든 사회, 경제 부문에 어려움을 초래했지만, 베트남에서 삼성의 발전계획을 위한 인적 자원을 준비하고 청년실업 문제 해소에 힘을 보태기 위해 대규모 채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현지의 코로나19 상황과 베트남 정부의 공식 발표 등에 따라 직무적성검사(GSAT)와 면접 시행 시기 및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수백명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은 2011년부터 10년째 베트남에서 직무적성검사(GSAT)와 면접 등을 거쳐 대규모 인력을 채용해왔다.

베트남에서 신입사원 공채는 삼성이 처음 시행했고, 현재까지 유일하기도 하다.

지난해까지 19만명에 가까운 인력이 지원했고, 6만명가량이 GSAT에 응시했으며 1만4천명에 가까운 지원자가 신입사원으로 채용됐다.

삼성은 미국에서도 비대면(언택트) 방식으로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코로나19로 미국 기업들이 인턴십 프로그램 중단은 물론 채용을 잇달아 중지하거나, 이미 채용한 인원도 합격을 취소하는 것과 대비된다.

삼성아메리카가 오는 6월 진행하는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학생들과 대학원생들은 8주 동안 인턴십 과정을 거치며 업무를 익힌다.

삼성아메리카의 각 부서에 소속돼 마케팅이나 데이터 분석,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되는데, 활동 형식만 원격이나 가상으로 바뀐다.

삼성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데 따라 인턴십 프로그램 진행을 놓고 고민을 거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인턴십 프로그램 진행이 원격 근로 형태를 다양하게 실험해볼 수 있는 데다, 인재를 확보할 기회라고 보고 언택트 형식을 통한 진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아메리카는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 중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이에 앞서 삼성은 화상면접을 통해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해외 유학생들을 인턴으로 뽑았다.

전 과정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삼성아메리카 인턴십과 달리 여기서 선발된 인턴들은 오는 6월 말부터 7주간 국내 주요 사업장에서 실습을 진행한다.

삼성은 또 국내에서도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과 계열사들은 지난달까지 입사 지원서를 받았고, 이달 말 GSAT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이 GSAT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상·하반기 공채 규모를 공개하지 않지만 통상 한해 1만여명을 뽑아왔다.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기업이 코로나19로 채용을 중단한 상황에서 삼성이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자 채용과 인턴십 진행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삼성 공채에는 지원자가 몰리면서 대규모 서류 탈락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이번 공채 진행에는 일자리 만들기라는 사회공헌 성격과 함께 채용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유일하게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면 평소보다 더 우수한 인력을 뽑을 수 있다는 실리적인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