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대량 실업 등 경기 침체 우려와 경제 활동 재개 기대가 맞서며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상승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으로 경제 우려가 커진 데다, 실업 폭증세도 지속해 상승했다.

달러 가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강세를 옹호하는 시각으로 돌아선 가운데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원유 수요 회복 기대에 힘입어 9%가량 올랐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우려는 점차 심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는 초강경 발언을 내놨다.

그는 또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미국의 회계 규정을 따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책임을 추궁하는 미국의 일부 주 등에 대한 보복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는 등 양국 관계가 다시 험악해지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지금은 강한 달러를 가지기에 훌륭한 시점"이라면서 "지금 강한 달러를 가지는 것이 훌륭한 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의 고용 악화에 대한 우려는 이어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9만5천 명 줄어든 298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270만 명보다 많았다.

최근 8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약 3천650만 명에 달했다. 신규 실업자 수가 다소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주간 300만 명에 육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서 단지 또 다른 고질적인 바이러스가 될 수 있으며, 이 바이러스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는 유지됐다.

CNN은 내주 초면 미국의 48개 주가 부분적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선다고 보도했다.코네티컷과 매사추세츠주는 아직 재개 계획을 내놓지 않았지만, 일부 봉쇄 완화 정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스콘신 주법원은 주지사의 자택 대피령 연장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 수입 물가 지표는 우려보다는 양호했다.

노동부는 4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2.6% 하락했다고 밝혔다. 2015년 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다만 시장 예상 3.0% 하락보다는 양호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7.37포인트(1.62%) 상승한 23,625.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50포인트(1.15%) 오른 2,852.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0.55포인트(0.91%) 상승한 8,943.7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실업 지표와 경제 재개 움직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대량 실업 사태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9만5천 명 줄어든 298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270만 명보다 많았다.

다만 지난 2일 주간 기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인원 증가 규모가 둔화한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주요 지수는 미·중 갈등 우려로 장 초반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50포인트 이상 내렸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장 초반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은 은행 등 금융기업 주가가 큰 폭 오르며 시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이 후퇴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장 초반 0.60% 수준까지 내렸던 데서 차츰 반등했다.

미국 각 주의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도 유지되는 중이다. 위스콘신주의 경우 주지사가 내린 자택 대피령 연장에 대해 주 법원이 무효 판결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위스콘신주 법원 판결을 환영한다는 글을 올리며 경제 재개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문을 열고 있는 주들에서 좋은 숫자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미국은 생활을 되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말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란 낙관적인 주장도 되풀이했다.

수요 회복 기대로 국제 유가가 큰 폭 오른 점도 주가 상승에 이바지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이날 전장대비 9% 오르며, 배럴당 27.56달러로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가 4% 올랐고, JP모건체이스는 4.15%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2.64% 올랐다. 기술주는 1.26% 상승했고, 에너지는 0.94%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 기대와 미·중 갈등,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등 다양한 요인들이 뒤섞이면서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BNY멜론 록우드 어드바이저의 매트 포레스터 최고투자책임자는 "보통 시장은 한 번에 한 가지 이슈에 초점을 맞추지만, 지금은 그렇게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강세론자와 약세론자 사이에 기술적인 싸움이 벌어지는 점이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57% 하락한 32.6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1bp 하락한 0.617%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bp 내린 0.14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6bp 떨어진 1.29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8.9bp에서 46.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5월 들어서도 새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이 300만명에 육박해,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이어졌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19만5천 명 줄어든 298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보다 더 많았다.

3월 28일 주간의 687만 명으로 고점을 찍고 둔화하는 추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지난 8주 동안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3천650만 명으로 늘어났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일자리 손실이다. 이로 인해 실업률은 단숨에 약 15%로 뛰어올랐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경제 활동 복구 이후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문을 제기하면서 전 세계 위험자산 가격이 압박받고 있다. 전일 파월 의장은 경제 불확실성이 매우 높고 중대한 하방 압력이 있다고 경고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통화·금리 전략가는 "파월 발언이 주식시장을 겁먹게 하지는 않았지만, 레인지 하단에서 멈출지 4월 수준으로 떨어질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지난 사흘 동안 심리가 훼손됐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레이드 매크로 전략가는 "앞으로도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4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이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다는 게 확인된 이후 나온 첫 실업청구자수였는데, 불행히도 아직 최악의 실업률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캔드리엄의 나데지 듀포스 크로스에셋 전략 대표는 "경제가 재개하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감염에 2차 물결이 이는지 주시할 것"이라며 "독일이 경제와 사회적 제약을 완화한 뒤 코로나19 수치가 올라가고 있는데, 봉쇄 완화는 진실의 순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다시 늘어나면 시장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경기 불황을 피하기 위해 경제 재개는 필요한 일"이라며 "영국과 미국은 코로나19 발병의 정점에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JP모건 에셋의 밥 미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이너스 금리 위협도 워싱턴에 추가 경제 부양책을 내놔야 한다는 긴박감을 조성할 것"이라며 "연준이 원치 않는 것은 확실하며 우리도 결코 마이너스 금리에 이르기를 원치 않지만, 확실히 시장에는 기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위기는 기간은 물론 통화와 재정, 의료 등 효과적인 정책 대응이 어떻게 될지 너무 불확실하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미국이 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다만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최후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르테미스의 스티븐 스노든 회사채 펀드 매니저는 "코로나19 봉쇄의 경제 충격에 대응한 기업들의 배당 여파가 고정 수입원으로 채권의 매력을 일깨워줬다"며 "배당을 삭감하거나 폐지하기로 한 회사의 결정은 강한 대차대조표로 이어질 것이며, 이런 환경은 신용투자자에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3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032엔보다 0.308엔(0.29%)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799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160달러보다 0.00164달러(0.1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5.92엔을 기록, 전장 115.75엔보다 0.17엔(0.1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5% 오른 100.301을 기록했다. 3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달러 강세를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은 달러 강세가 좋은 상황이라는 견해를 밝힌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경제 우려도 커져, 달러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전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일축한 점 역시 달러 강세를 도왔다. 다만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내년 3월까지 미국 금리가 제로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는 작은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때보다 침체가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 급증도 이어져, 안전피난처로 달러 매력이 더 부각됐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체텔 글로벌 외환 대표는 "트럼프 발언은 터키 리라를 제외하고 달러가 모든 다른 통화에 강세를 보이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템푸스의 존 도일 딜링·트레이딩 부대표는 "이번 주 내내 상당히 리스크 오프 분위기"라며 "파월 의장에서부터 파우치 소장, 트럼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많은 요인이 있었으며, 여전히 이런 일이 발생할 때 달러는 왕"이라고 설명했다.

XM의 라피 보야드지안 선임 투자 분석가는 "파월 발언은 지난 몇 주 시장에 구축됐던 낙관론을 날려버렸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제약 완화로 바이러스 위기로부터 경제가 V자형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앞서 있었다"고 설명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하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재정 부양을 촉구했지만, 계속되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긴장을 볼 때 추가 부양은 즉각적으로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율리치 루크만 외환 분석가는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해도 달러가 전 세계 기축통화로서 지배적인 지위를 잃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가 전 세계 무역에서 가장 흔하게 받아들여지는 만큼 중앙은행들의 보유 달러는 위기 상황에서 경상 계정과 금융계정 거래를 보장할 수 있는 완벽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 수단으로 달러 매력을 바꿀만한 요인들이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배적인 역할에 시스템적으로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일자리가 증발한 뒤 호주 달러는 장 초반 약세를 나타냈지만, 주가 반등과 함께 상승했다.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추가 통화와 재정 완화가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 커졌다.

파운드-달러도 장중 5주 만에 처음으로 1.22달러대를 밑돌다가 소폭 올랐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금리를 제로 이하로 내리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영원히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여지를 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27달러(9%) 급등한 27.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4월 3일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의 원유 수요 관련 전망과 산유국들의 감산 등을 주시했다.

IEA는 올해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을 하루평균 860만배럴로 제시했다. 지난 4월 보고서의 930만 배럴 감소 전망과 비교해 양호한 편이다.

IEA는 원유 수요가 덜 감소할 이유로 일부 유럽국가와 미국 내 물동량이 예상보다 많은 점을 들었다. 또한 중국의 원유 수요도 예상보다 크다고 말했다.

IEA는 "경제활동이 점진적이면서도 불안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원유 전망이 개선됐고, 유가도 코로나19 위기 전보다는 여전히 훨씬 낮은 수준이지만 4월 저점에서 반등해왔다"고 말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아직은 점진적이고 여전히 취약하지만, 원유시장에서 점진적인 재균형의 초기 징후를 보고 있다"며 "그래도 올해 사상 최악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16주 만에 처음 감소하고,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재고도 줄어드는 등 극심한 초과 공급이 완화되는 신호가 나오는 중이다.

특히 휘발유 재고는 꾸준히 감소하며, 낮은 가격이 수요를 회복시킬 것이란 기대를 키웠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감산 합의보다 더 큰 규모의 산유량 감축을 약속했고, 미국의 산유량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미국 등 각국의 경제 활동이 부분적으로나마 재개되면서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도 강화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관적인 경기 전망 등으로 큰 폭 하락했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이날은 반등에 성공하며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쿠리에 원자재 리서치 담당 대표는 "시장은 이미 전환점을 돈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다음 주 WTI 6월물 만기를 앞두고 유가가 다시 마이너스(-)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를 투자자들에게 내놓는 등 불안 요인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유가 상승 가능성이 커졌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최근 수요와 공급의 동학이 확실히 단기적으로는 유가를 부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사상 최고치 수준의 원유재고는 부담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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