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은행권의 여신 증가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이 역대급으로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피해와 정책금융 공급확대 등을 고려하면 이러한 추세는 올해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250조3천8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239조4천193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10조8천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해당 잔액이 지난해 1분기에 3조3천700억원 증가했고 연간 17조원 수준으로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 특히 코로나19 정책금융인 시중은행 소상공인 이차보전 대출이 실시된 4월부터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또 최근까지 이차보전 대출이 1조여원 규모로 실행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책금융이 아니더라도 개인사업자대출을 받으려는 금융소비자의 수요가 꾸준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중은행 소상공인 이차보전 대출은 지난 4월 1일부터 접수를 받아 실행하고 있는데, 14개 시중은행에 3조5천억원 수준으로 배정됐고 5대 주요 은행에는 각각 4천억원에서 5천억원 수준으로 나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초 기준으로 평균 소진율이 50%대에 머물러 있다. 남은 잔액을 소진하면서 오는 18일부터는 10조원 규모로 2차 이차보전 대출이 실시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는 더욱더 가팔라질 것으로 추정된다.

2차 이차보전대출은 기업은행을 포함한 6대 시중은행에만 배정돼 각 은행이 1~2조원 규모로 시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지금까지 발표된 정책금융 한도만 채운다고 가정하더라도 올해 하반기까지는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10조원 대출이 계획되고 있어 (시중은행 전체적으로) 7월까지는 월간 6조원 이상의 자영업자대출 순증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프로그램 구성 변화로 앞으로 기업은행에 비해 시중은행들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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