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다음주 입찰을 앞둔 헤지성 매도 등이 부딪히며 힘겨루기 양상을 전개할 전망이다.

단기물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가격에 대부분 반영한 탓에 추가 강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미 10년물은 2.90bp 낮은 연 0.6202%에, 2년물은 1.19bp 내린 연 0.149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채권 발행 부담, 위험자산 선호 등으로 0.7% 수준까지 반등하기도 했지만, 저항을 확인하고 다시 낮아지고 있다.

뉴욕금융시장에서의 자산 가격은 각각 다른 재료에 반응하고 있다. 주가는 경제활동 재개 기대와 원유 수요 회복 기대에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62% 올랐고 다른 주요 지수도 모두 상승했다.

미국 채권금리도 강세다. 전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이라는 발언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고, 주간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나빴다는 평가가 채권 매수로 연결됐다.

미국과 중국의 분쟁 우려도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며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다음 주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헤지성 매도가 얼마나 등장할지가 관건이다.

경제지표가 악화한다는 점은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된다. 게다가 국고채 수익률 곡선이 예전보다 가팔라졌다는 점도 커브를 되돌릴만한 재료다.

국고 10년물 대비 3년물 금리차는 전일 51.2bp였다. 3월 하순에 56.5bp까지 벌어진 후 42.3bp까지 좁혀졌다 추가경정예산(추경) 부담에 다시 50bp대로 확대됐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와 한국은행의 국고채 직매입 기대가 있지만, 커브가 50bp를 뚫어내지 못하고 횡보하고 있다. 그만큼 채권시장에 물량 부담이 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전일 더불어민주당이 추경 처리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추경 편성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3차 추경은 30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3차 추경 물량은 하반기에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6월 중 국회를 통과하면 하반기에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채권시장은 한은의 직매입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이주열 총재가 직매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직매입 자체는 가격에 반영됐다. 문제는 시기와 규모, 매입 구간이다.

이런 불확실성이 10년물 금리 하락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다.

채권시장은 당장 눈앞에 닥친 물량 부담을 가격에 더 많이 반영하고 있다. 다음 주 국고채 10년물 3조원 입찰을 앞두고 커브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내놓는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27.5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8.00원)보다 0.4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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