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달러-원 환율이 단단한 레인지 속에 갇힌 모습이다.

특히 현물환 시장에서의 가격이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시장(NDF) 흐름을 그대로 추종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5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최근 달러-원 환율은 전일 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이번 주 들어서는 NDF 최종 호가와 현물환 종가의 괴리가 1~2원 안팎으로만 벌어지며 역외 시장의 가격으로 수렴하는 모습이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1,228.00원에 시가와 종가를 형성했다. NDF 시장에서의 최종 호가인 1,227.00원보다 1원 상승한 수준이다.

11일과 12일, 13일에도 현물환 종가와 NDF 시장에서의 최종 호가 간 격차는 1원, 1.30원, 2.95원 수준에 그쳤다.







<최근 NDF 시장 달러-원 1개월물 호가와 현물환 시장 체결 가격>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원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재료가 뒤섞여 환율의 중장기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되면서 이 같은 장 흐름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가지 재료들이 있으나 달러-원 환율에 강한 모멘텀을 줄 수 있는 강력한 헤드라인이 없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또 주요 시중, 외국계 은행을 포함한 시장 참가자들이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를 하지 않고 수급을 처리하는 보수적인 운용 움직임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 3, 4월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시장이 출렁였을 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포지션을 크게 가져가면서 이익을 실현한 부분이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포지션을 잡기보다는 안전하게 가는 모습이며 수급 위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에 따라 NDF 시장에서 호가가 결정되면 그 호가를 기준으로 횡보하는 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 국내에서의 코로나19 재유행,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마이너스(-) 금리 일축 등 최근 원화를 둘러싼 여건을 고려하면 달러 롱 포지션이 수월하다.

그러나 동시에 1,230원대에서의 상단 인식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 당국 경계감 등에 시장 참가자들이 마음 놓고 롱을 잡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 분쟁 및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부진 등을 고려하면 아래보다는 위쪽이 편하지만, 1,230원대에서는 상단 경계감이 강하고 당국이 불편해하는 레벨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박스권 탈피가 어려운 모습"이라며 "롱 재료 자체도 1,240~1,250원대로 달러-원 환율이 오를 만큼 강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외 쪽에서도 1,220원대에서 포지션을 구축하기보다는 다음 모멘텀 및 재료를 찾는 상황이다"며 "전체적인 스팟 거래량도 많지 않아 물량을 처리하고 포지션을 작게 가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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