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최근 채권 수익률 곡선 평탄화(커브 플래트닝)가 이뤄지는 배경과 전망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 3·10년 금리(최종호가수익률 기준) 스프레드는 51.2bp로 하루 전보다 2.4bp 축소됐다. 지난달 24일 58.1bp까지 벌어졌던 스프레드는 최근 좁혀지는 분위기다.

외국인 투자자가 중·장기 구간을 사들이면서 강세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올해 들어서만 국고 10년 지표물(19-8호)을 5조5천억 원가량 사들였다. 올해 외국인 원화채 순매수(32조 원)의 1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주에는 국고채 5년 지표물(20-1호)도 4천600억 원가량 사들였다.

외국인 매수를 자극한 요인으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수준과 한은의 국채매입 기대가 꼽혔다. 3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추경) 우려가 이미 반영된 가운데 국채 매입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와서다.

한국은행은 정부와 추경 관련 국채매입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추경 자국채 발행분의 상당 규모를 매수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적자국채=스팁'이라는 단순한 공식이 더 통하지 않는 것 같다"며 "템플턴 펀드를 포함해 외국인이 10년과 5년 구간을 대거 사들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공급 우려가 컸지만, 추경 규모가 나온 후에는 발행시장에서 소화가 잘되면서 커브가 누웠다"고 설명했다.

단기 금리가 하락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도 커브 플래트닝 요인으로 작용했다.

B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마이너스(-) 금리에 선을 그었고, 국고채 3년 금리도 0.80%대까지 내려오면서 추가 하락이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며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커브 플래트닝은 더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작년 8월 강할 때 3·10년 스프레드가 6bp 수준까지 축소됐었다"며 "당장 눈앞에 5년 옵션, 10년 입찰을 앞두고 있지만, 좀 더 길게 보면 플래트닝은 더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A 증권사의 운용역은 "단기 대비 장기 금리가 크게 높으면 자금이 그쪽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며 "크레딧 시장 회복을 원하는 당국이 추가 스티프닝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이 국채를 상당 규모 산다면 커브는 좁혀질 수밖에 없다. 이런 기류가 시장에도 반영된 것 같다"며 "3·10년 스프레드 40bp 정도까지 축소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국고채 3·10년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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