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수년간 마이너스(-) 포인트를 이어온 외환(FX) 스와프 시장이 달러 유동성 호조 등 분위기 개선으로 점차 플러스(+)로 돌아설지에 자금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15일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초단기 구간은 이미 플러스로 돌아선 후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도 플러스 전환을 앞두고 있어 기간물로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중추이(화면번호 2142)에 따르면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빠르게 상승세를 이어오며 지난 13일에는 장중 파(Par) 수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11월 14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파를 기록한 이후 2년 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을 앞둔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경기 회복 가능성에 따라 스와프포인트가 플러스 전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스와프 베이시스 등의 상당한 회복세가 전제돼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장기구간까지 플러스로 전환하며 전 구간 플러스 시대로 진입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최근 유동성 완화 분위기와 미국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기대로 큰 폭 상승하며 -6.00원대로 진입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스와프포인트가 다소 하락 조정을 받긴 했지만, 큰 충격은 없었다.

1년물은 지난 2016년 8월 8일 마이너스 스와프포인트로 전환 후 3년 9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월 6일 -3.70원까지 오르며 201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와 달러 유동성 부족 등으로 순식간에 -27.00원으로 곤두박질하기도 했다.

자금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이 일단 마이너스 금리를 일축하긴 했지만, 기대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스와프 시장도 안정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플러스 전환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코로나19가 다시 심해지고 있어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으로 결정을 미룬 것일 수 있다"며 "이 정도 금리 차에서 장기구간 스와프포인트 마이너스가 지속하는 점은 분명 재정거래 유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와프 시장은 두 달여 만에 안정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라며 "중장기적으로 플러스 전환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그동안 마이너스 스와프포인트에 익숙한 딜러들에게 새로운 상황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장기구간의 플러스 전환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속도 등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플러스 전환 가능성이 있지만, 그러기 위해선 스와프 베이시스가 아주 많이 회복돼야 한다"며 "파월이 마이너스 금리 선을 그은 가운데 한국은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이슈가 있어 기간물 전 구간이 플러스로 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캐시물은 유동성을 잘 반영하는 구간이라 이미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장기구간은 코로나19 해소 후 경기가 V자나 U자로 급격히 반등하는 게 아니라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며 "베이시스가 좋을 때 상황을 고려한다 해도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3.00원으로 여전히 마이너스 구간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미국 수익률 곡선이 가파른 점도 스와프포인트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구간은 플러스로 갈 것 같다"며 "다만 미국 금리 커브가 스팁한데 미국 금리 높을수록 스와프포인트 오르기 어려워 상대적으로 단기물 스와프포인트가 플러스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스와프포인트는 파 근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는 전망도 나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근 다시 달러 조달 수요가 우위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재정거래로 달러-원이 개선됐고 보험사들도 해외채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서 스와프 시장은 수급 부담이 줄었다"며 "이에 스와프포인트가 오버슈팅한 면이 있어 더 개선될지는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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