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전망치 조정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있어"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기획재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실물경제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5월호(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고용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수출의 감소 폭이 커지는 등 실물경제의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는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완화됐다"면서도 "주요국 경제지표 악화 흐름이 지속되고 신흥국 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기재부의 분석대로 최근 우리 경제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악화하는 추세다.

지난 3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과 비교해 0.3%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4.6%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은 4.4% 줄었다.

소매판매는 1달 전보다 1.0% 감소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7.9%, 2.6% 증가했다.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14.7% 줄었고 할인점 매출액은 0.9%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매출액은 19.9% 증가했다.

4월 수출은 주요국 수요 감소와 생산 차질, 유가 하락,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3% 감소했다.

4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과 제조업에서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만6천명 줄었다. 다만, 실업률은 4.2%로 0.2%포인트 하락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 둔화, 석유류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등이 겹치면서 전년 동월보다 0.1% 오르는 데 그쳤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3% 상승했다.

지난달 국내 금융시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은 소폭 하락했으며 국고채 금리도 하락했다.

주택시장은 지난달 중 매매가격 상승 폭이 전월 0.54%에서 0.27%로 줄었다. 전세가격 상승 폭도 전월 0.19%에서 0.11%로 축소됐다.

기재부는 "당면한 경제 상황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갖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사태 조기 극복과 고용충격 대응 방안 마련에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조정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여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고 변동 폭이 커 (성장 전망치를) 어느 수준으로 가져갈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는 수출 비중이 높아 글로벌 경제흐름까지 봐야 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더 크다"고 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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