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무너진 면세점…1분기에만 1천억원대 적자
코로나19에 무너진 면세점…1분기에만 1천억원대 적자
  • 이현정 기자
  • 승인 2020.05.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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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면세점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긴 데다, 각국의 한국발 입국 금지·제한 조치로 인해 국제선 여객 수요가 90% 이상 줄어들면서 대기업 면세점들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15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들은 올 1분기 1천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실적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 롯데면세점 김해공항점의 손실까지 더하면 적자 폭은 더 커지게 된다.

면세점 업계가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낸 것은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처음이다.

올 초만 해도 중국 보따리상(따이꿍)들의 수요 증가로 매달 사상 최대 매출 기록했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변수를 만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긴 데다 각국의 한국발 입국 금지·제한 조치로 국제선 여객 수가 90% 이상 줄어들면서 면세점은 개점 휴업 상태를 이어갔다.

비용절감을 위해 휴점과 단축 영업을 반복하면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다.

여기에 매월 수백억 원에 달하는 인천공항 임대료를 내면서 업 전체가 존폐를 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1분기 성적표는 처참했다.

호텔신라는 면세사업부는 4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호텔사업부까지 합치면 66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호텔신라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건 분기 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 2000년 이후 81분기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1분기 국내 시내점 및 공항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와 42% 급감했다.

롯데면세점도 영업이익이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급감했다.

다만 임대료 비중이 큰 김해공항점이 포함된 부산법인이 제외된 실적으로, 이를 더하면 사실상 적자 전환한 것이다.

김해공항점은 공항이 문을 닫았음에도 월 38억원씩 임대료를 내는 데다, 3월부터 임시 휴점하면서 손실이 막대하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도 1분기 영업손실이 324억원에 달했다.

시내면세점 단축영업과 등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공항 임대료 부담도 적지 않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19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매 분기 줄여오던 손실 폭이 확대됐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 하반기 인천공항면세점에 처음 진출하게 돼 임대료 부담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1분기엔 1월만큼은 정상 운영됐지만, 2분기는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추가 감면책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될 만한 수준일지는 두고봐야 한다"면서 "하반기까지 해외여행 자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쉽게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보따리상 방문이 재개되는 시점이 관건"이라며 "앞으로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사태가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장기적인 차원에서 사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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