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경제 지표 악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단기적인 숏커버가 나오면서 1,230원대 안착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00원 상승한 1,231.00원에 마감했다.

최근 1,230원대가 꾸준히 저항을 받은 만큼 1,220원대 후반에서 단기 숏포지션이 구축됐으나 실수요 매수가 우위를 점하면서 숏커버가 나왔고 달러 강세도 가세해 상승했다.

장중 1,231.30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27일 1,235.00원까지 오른 이후 11거래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고 이달 들어 처음으로 1,23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미국 고용 지표 악화와 미·중 갈등 고조 속에서도 상승 폭은 비교적 제한돼 변동 폭은 5원 내에서 움직였다.

또 실제 미·중 이슈도 관세 갈등으로 번지지 않고 있어 불안 심리도 제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론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하며 관세 위협을 하고 있으나, 중국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중국 측은 미국산 농산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없앴고 지난 12일에는 79종의 미국산 제품을 대미 보복 관세 부과 대상에서 면제하기로 한 바 있다.

코스피는 상승 출발한 후 장중 반락하며 1,910선으로 밀려났다가 장 후반부 재반등하며 1,920선에서 마감했다.

또 장중 발표된 중국 지표는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했다.

중국의 4월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3.9%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소매판매도 전년 대비 7.5% 줄어드는 데 그쳐 달러-위안(CNH) 환율 상단도 7.11위안대에서 막혔다.

◇ 1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29.00∼1,23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230원선 저항이 뚫린 만큼 상단은 더 열어둘 수 있겠으나 미·중 간 갈등이 본격적으로 격화하지 않았고 시장 영향도 제한적이라 넓게는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상승 폭에 비해 현물환 시장에선 그리 많이 오르지 않았다"며 "1,229원부터 매도 물량이 많이 나왔고 주가도 보합으로 끝나 롱포지션을 더 쌓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측이 중국과의 합의를 끊을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하며 위협 강도가 강해졌으나 위안화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강세 선호 발언으로 중국 자본 유출을 야기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고 뉴욕 증시가 강세면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도 있어 1,230원대 후반까지 상단을 열어두는 게 맞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아직 본격적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았고 경제에 대한 상반된 기대가 있어 여전히 레인지"라며 "1,230원에 기대 제한적 숏포지션을 들고 있다가 이를 정리하면서 달러-원이 1,230원대로 올랐으나 중국과 미국이 본격적으로 부딪히기보단 오히려 중국이 미국에 관세를 유예해 주는 상황이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중국 지린성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19 확산이 불거지고 국내도 이태원 중심으로 2∼3차 감염이 발생한 상황이라 안심할 수 있는 국면은 아니다"라며 "기재부에서도 2분기 이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수출 관련 지표 악화 가능성을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0.90원 하락한 1,227.10원에 개장했다.

코스피가 하락 출발하자 이내 낙폭을 줄인 후 상승 전환했고 장중 내내 1,220원대 후반에 머물렀다.

이후 장 마감 무렵 숏커버가 나오면서 추가 상승한 후 1,230원대 안착했고 오후 3시 23분 1,231.3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1,220원대 후반에서 매도 물량으로 상단이 꾸준히 눌려 변동 폭은 4.50원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29.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8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2% 오른 1,927.28, 코스닥은 0.20% 오른 691.93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72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3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19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8.3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801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00.32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6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3.0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60원, 고점은 173.0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08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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