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럽 경제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재정 부문 보강에 따라 경제적 리스크 심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17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로 지역 리스크 점검' 자료에서 "주요국 재정 상황이 크게 악화하는 가운데 일부 남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정부 부채의 지속가능성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세입 감소와 정부지출 증가로 유로 지역 국가들의 기초재정수지 적자가 대폭 증가하고 정부 부채 비율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유로 지역의 기초재정수지 비율은 작년 0.9%에서 올해는 마이너스(-) 7.1%로 8.0%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부채 비율은 102%로 전년 대비 15.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초재정수지 비율과 정부 부채 비율을 표준화해보면 일부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상황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질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한은은 단기간 내 유럽 지역 국가들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조달 비용은 아직 재정위기 당시나 과거 발행된 국채 조달 비용을 밑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금리 차별화로 재정 취약국 조달 비용이 크게 오를 경우 정부 부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부도 위험은 올해 들어 일부 남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확대됐지만, 재정위기 당시 최고치는 크게 밑돌고 있다.

국가신용등급은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은 부정적인 신용등급 전망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국채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한은은 예상했다.

한은은 코로나 사태 이후 향후 유로 지역 내 금융리스크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남유럽 국가 은행들은 자국 국채 보유 비중이 높아서 국채금리가 상승할 경우 평가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은행 간 상호 익스포져가 커서 한 국가 손실이 다른 나라 은행들에 연쇄적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또 코로나 19 확산이 기존 스트레스 테스트 위험 상황을 웃도는 충격이기 때문에 손실에 대비한 자본확충 필요 규모는 커질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은 "향후 유로 지역의 리스크를 점검한 결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사시 대응할 수 있는 안전망 규모의 적정성과 적용방식에 대해 유로 지역 전체 차원의 논의 과정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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