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가 몸살을 앓았던 3월과 4월에 해외증시에 상장된 주식(DR)의 국내 원주 전환이 급증했다.

18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해외에 상장된 DR주식을 국내 원주로 전환하는 DR해지는 올해 3월에 1천903만2천466주, 4월에 1천127만5천434주로 집계됐다.

이는 1월과 2월에 각각 373만주, 296만주에 그쳤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흐름이다.

지난해 3월과 4월과도 다르다. 지난해 3월 DR해지 주수는 1천268만4천186주였지만 4월에는 412만주대로 급격히 감소했다.

DR은 해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쉽게 살 수 있도록 해외현지에서 발행, 유통하는 증권을 말한다.

보통 급락장에서 해외 DR을 팔려는 외국인이 유동성이 좋은 국내 주식을 전환하는 DR해지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3월초만 해도 해외DR가격이 국내 원주가격보다 높은 'DR프리미엄' 상태였으나 점점 마이너스로 접어든 것도 한 몫했다.

DR프리미엄이 마이너스(해외DR보다 국내원주가 비쌈)일 때 DR을 국내 원주로 바꿔 재정 거래 차익을 누리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올해 3월2일 기준 DR프리미엄은 삼성전자는 4.74%, 우리금융지주는 5.69%, LG디스플레이는 5.15% 수준이었다. SK하이닉스는 2.26% 수준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DR프리미엄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국내 원주가 해외 DR보다 더 비싸진 셈이다.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과정에서도 해외에서 DR을 매도하려는 수요도 계속됐다.

3월말 기준 삼성전자 DR프리미엄은 -4.06%, LG디스플레이는 -2.19%, SK하이닉스는 -4.6%로 돌아섰다. 우리금융지주는 0.05%로 떨어졌다.

4월에는 DR프리미엄이 다시 회복됐다. 4월말 삼성전자 DR프리미엄은 3.65%, SK하이닉스는 1%, LG디스플레이는 4.23% 수준이었다.

한 증시 관계자는 "삼성전자 해외DR보다 국내 주가가 높으면 투자자들이 차익 거래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 3~4월 주가 변동성이 코로나19로 인해 확대되면서 해외 DR의 국내 원주 전환이 많았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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